신림에서 시메사바하면
여기가 원탑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시메사바가 항상 있는 건 아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고등어 입고가 되는 걸 확인하거나
DM으로 문의하면 되는데,
친구가 인스타그램으로 시메사바 보고
끌린다고 가자해서 바로 방문했다.
오랜만에 메뉴판 뒷편에 있는 사케리스트도 찍어보고...
우선 이 날 목적이 시메사바였으니
시메사바 주문하면서,
배가 고픈 관계로 가자미식해 주문.
배고픈데 왜 가자미식해?
라고 할 수 있지만,
가자미식해를 시키면 곁들일 김밥이 같이 나오기 때문!
자숙콩과 무장아찌가 나오고,
곧이어 시메사바 등장이오.
우선 깔끔하게 시메사바 한점과
무순, 와사비만으로 한입.
그리고 다음은 파와 초생강과 함께!
초생강을 간장에 살짝 적셔서
시메사바에 발라먹는 걸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한다.
근데 확실히 시메사바 자체가 훌륭하니
그 무엇이랑 곁들여도 맛이 좋다.
시메사바 먹다보니 나온 가자미식해.
원래 기본안주로 가자미식해 소량과
김밥 인당 1개씩이 나오는데,
우리는 가자미식해를 주문했다보니
김밥 12개 + 3개 로 총 15개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가자미식해라고 하면
가자미와 무가 작게작게 손질되어서
집어먹기 편하게 되어 있는데,
여기는 독특하게 가자미를 잘게 다져낸다.
그리고 만들어놓고 사용하시다보니
며칠 연달아 방문하다보면
조금씩 발효되어가며
맛이 조금씩 변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
김밥은 사실 별다른 게 없는데,
문제는 너무 맛있다.
이 밥을 먹기 위해
가자미식해를 시키는 이유가 더 클 수도...?
가자미식해를 시메사바와 함께,
그리고 시메사바 접시에 있던
와사비와 무순을 김밥과 함께
콜라보해서 먹어보는 것도 재미진 요소.
다음 메뉴는 나가사키짬뽕.
사실 메뉴판에는 안 적혀 있는데,
원래 나가사키 육수 끓이는 게 너무 힘들어서
빼려고 하셨다가,
그냥 또 만들었으니 편하게 주문하라고 했던
사모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주문하는 메뉴다.
개인적으로 현쇼쿠도 국물요리 중 가장 좋아하는 메뉴.
진한 육수에 살짝 불향까지 입혀져있는데다가,
짬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안에 면사리가 넉넉하게 들어있다.
진한 육수가 스며든 면은 양보할 수 없는 법.
면을 다 건져내니
면에 가려져있던 재료들이 싹 보인다.
새조개, 대합? 베이비이까, 새우,
가지, 당근, 양배추, 고추, 부추, 팽이버섯, 파 등등
그렇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나온 관자버터볶음.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서비스로 주셨는데,
진짜 다른 테이블에서 이거 시키면
냄새때문에 시킬 수 없는
침이 절로 나오는 버터향이 감미롭다.
관자는 말할 것도 없지만,
이 날 콘에서 뭔가 땅콩버터 맛이 나더라.
암튼 너무 맛있게 잘 먹고....
면사리 추가한다...
너무 맛있는 걸 어떡해...
김치 대신 가자미식해를 얹어서 먹기도 하고...
불현듯 시메사바에 나왔던 레몬하고도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앞접시에서 살짝 섞어서 먹어봤는데...
엄청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 신 걸 안 좋아하는데,
약간 똠얌꿍같은 동남아 느낌이 나는데,
계속해서 땡기는 맛이다.
레몬이 더 필요할 거 같아서
가능한지 요청드리니
이렇게 슬라이스로 반개를 더...!
혹시라도 나가사끼와 사시미를 같이 시키신다면
레몬 조금만 앞접시에 해서 먹어보시길...!
정말 별미 중 별미...!
마지막 안주로 주문한 메뉴는
슈토크림치즈.
사실 이 날 마지막 메뉴로 끌렸던 건
시샤모구이였는데, 메뉴판에서 사라졌더라.
나중에 다시 또 생기겠지하고는
고민하다가 슈토크림치즈로 주문했다.
꿀의 단맛과
슈토(참치내장젓갈)의 짠맛과 감칠맛.
진한 크림치즈를 꿀에 찍어먹어도
충분히 맛있지만
거기에 슈토까지 얹혀지면
단짠단짠에 감칠맛과 풍미가 폭발하는,
미친 가성비의 메뉴가 아닐 수 없다.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역시나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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