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시청] 을밀대 : 평냉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평양냉면집

로드뷰길찾기지도 크게 보기

​평냉극혐러인 친구와 남포면옥에서 먹고 나온 다음 방문한 곳이다. 친구가 앞으론 북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통일을 염원하지 않겠다고 하여, 이렇게 된 거 한번 더 먹고 아예 학을 떼버리자 라고 꼬득이며 을밀대로 돌격. 사실 친구가 남포면옥에서 거의 안 먹은터라 2차를 얘기할 수 있었지..

​

개인적으로 을밀대는 잠실점과 강남점을 가봤었는데, 강남점을 델꼬 간 친구가 이후로 평냉에 빠졌다는 후기를 들었던터라 도 아니면 모 의 심정으로 갔다.

​

 

​기본적인 세팅은 보이다시피 후추, 설탕, 고춧가루, 간장, 식초가 있다. 아무래도 날씨가 많이 쌀쌀하니 국밥에 넣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세팅된 듯 하다.

​

그리고 내어주는 육수는 일반 함흥냉면집에서 내어주는 진하고 간간한 육수가 아닌 속초 이조면옥이나 함흥냉면옥처럼 뭔가 사골늬앙스의 육수가 나온다. 이걸 먹은 친구는 평양냉면에 대한 기대를 끝내 저버리는데...

​

 

​평양냉면이 싫어 비빔냉면을 시켰던 친구는, 이제 배불리라도 먹겠다며 육개장을 주문.

​

사실 평냉집에 가면 주로 있는 사이드메뉴가 수육, 만두, 녹두전인데,

의정부 평냉에서 수육을, 남포면옥에서 만두를 실망했던터라 될대로 되라라는 심정으로 여기선 녹두전을 시킨다.

(개인적으로 의정부 평양면옥 수육도 그렇고, 사실 을밀대 수육도 개인적으로는 가성비가 안 좋다고 생각함. 그런 상황에서 육쌈냉면에 익숙해진 친구의 경우에는 더더욱 안 좋을 수 밖에....)

​

​기본 찬 세팅. 김치를 먹어본 친구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먹어보니 국밥에 잘 어울리는 늬앙스의 김치다.

​

​곧이어 냉면과 육개장, 녹두전이 다 차려졌다. 육개장을 시키면 파김치와 열무김치도 같이 내어주는데, 다 밥이랑 잘 어울리는 맛이다.

​

​먼저 냉면 육수를 약간 따라내서 친구를 줬는데, 친구가 고객을 끄덕인다. 지금까지 먹은 것 중 제일 낫다고 하네. 개인적으로도 을밀대는 맛이 좀 진하고 또한 묘한 단맛이 있다. 사실 이전까지는 살얼음 띄워진 기본으로 먹었는데 이번에는 거냉으로 시켜보았던터라 그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 듯 하다. (거냉 : 얼음없는 냉면이라고 생각하면 됨)

​

그래도 지금까지 육수 한숟갈 먹고는 인상구기며 안 먹던 친구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니 희망이 생긴달까? 하지만... 육개장을 한숟갈 한 후 다시 냉면을 먹었을 땐... 또 다시 갸우뚱. 당연한 것이고, 이에 대해 친구에게 설명한 후 다음에 다시 한번만 더 와서 먹기로 약속을 받아내었다. (이러니 내가 무슨 평양냉면 홍보대사같네)

​

​해당 사진은 올해 6월 을밀대 강남점에서 먹었을 때의 사진인데, 바로 보이듯이 살얼음이 잔뜩 껴있다. 을밀대 후기를 보면 대체로 살얼음 있는 것보단 거냉을 선호하는데, 나는 기본 냉면이 나은 것 같다.

​

왜냐면 이번에 면발이 조금 두툼하고 거친 편인데, 이 부분이 얼음하고 굉장히 잘 어울린다. 메밀늬앙스도 강하고. 또한 개인적으로 거냉은 감칠맛+단맛이 좀 강했고, 기본으로 먹었을 때는 그게 좀 덜 하다보니 부담이 덜 하더라.

​

※ 이전에 본 후기로는 양많이 달라고 하면 많이 주신다니 참고. 전 2차였던지라...

​

​육개장은 육개장 전문점 대비 무게감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오히려 그렇다보니 김치랑 먹기 좋더라. 생각보다 괜찮았음.

​

 

​녹두전은 고기도 듬뿍 들어가고 바삭하다. 사실 강남에서 먹었을 땐 심심한 편이었는데, 여기는 고기가 듬뿍 들어가서인지 향도 강하고 소스에 찍어먹으니 맛있더라. 평냉극혐러인 친구도 굉장히 맛있게 먹음. 다만 가쪽이 중간중간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바삭한데, 속은 조금 질어서 아쉽.

​

​해당 사진은 이전에 강남점에서 먹었던 수육 小 인데, 사실 크게 특별하진 않다. 그렇다보니 가성비가 안 좋다는 느낌이 들더라.

​

수육은 역시 진영면옥! (조만간 못 먹었던 메뉴 업데이트차 또 한번 올라올 예정)

​

암튼 이번에 느낀 건 평냉입문자를 데려갈 때는 우선 을밀대가 굉장히 좋은 선택지 중 하나인 듯 하다.

특히 거냉보단 기본냉면으로 시켜주는 것이 좀 더 다가가기 좋은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