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신림] 사요미 : 취향에 맞다면 밤새 놀 수 있을 일식주점

맛집 푸드백

by 푸디진 2020. 11. 3. 15:55

본문

728x90
반응형

 

 

인친님 피드 보고 궁금해서 방문했던 곳으로, 신림에 내가 몰랐던 오래된 술집이 꽤 있다는 걸 또 한번 느낀다.

솟대라는 술집을 가다보면 중간에 있는 곳인데, 2층에 위치해있다보니 그냥 걸어가다보면 정말 눈에 띄지도 않네. (근데 알고보니 이미 10년 넘은 곳이라 함..)

 

우선 메뉴가 다양하기도 하고, 화이트보드에는 특선요리가 적혀 있는데, 독특한 이름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사장님께 하나하나 물어보게 되는데, 얘기를 좀 나누다보니 단골손님이 많다는 것 + 사장님께서 정치성향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암튼 최종 메뉴는 연어초밥과 삼겹김치로 주문.

술은 처음에 도쿠리 주문하려고 했는데, 냉사케면 그냥 청하가 낫고, 온사케면 잔술로 시키라고 하신다. 잔술로 시키면 히레사케로 주신다고.

사실 이전에 부산에 있는 복집에서 먹어봤는데, 거기는 비리기만 하고 딱히 맛이 없어서 남긴 기억이 있다.

말씀드렸더니 사장님께서 제대로 된 거 먹어보라며 추천해주셔서 조심스레 주문.

 

이곳은 지느러미를 토치질해서 주시는데 이렇게 하니 전혀 안 비리고 구수하면서 약간 스모키한 향이 나는데 괜찮더라. 어느게 정답인진 모르나 그냥 뜨거운 사케에 담궈놓고 우리는 방식보다는 훨씬 다가가기 편하네.

 

주문메뉴 중 국물요리가 없으면 기본국물안주로 라면을 주시는데, 나가사끼짬뽕라면 같은 맛이다. 근데 완제품은 아닌 거 같아서 여쭤보니, 짬뽕탕에 쓰이는 기본육수에 사리면을 넣고 끓여주신다고 하시는데 맛있다.

연어초밥은 사실 원래 연어회를 주문하려 했는데, 연어가 처음엔 생으로 들어와도 바로 소진이 안 되다보니, 생연어회를 드실 순 없다며 다른 메뉴를 권하시네. 그래서 고민하다가 초밥으로 주문.

와사비는 안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따로 얹어서 먹으라고 하시는데, 우선 샤리가 꽤 질다. 그리고 저 얹어진 소스가 굉장히 사과사과하고 맛이 강해서, 연어와 샤리는 그 식감만 즐기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난 술안주로 즐기긴 좋았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와사비 얹어도, 간장 찍어도 다 생각보다 잘 융화된달까? 하지만 분명 호불호는 있는 맛이다.

삼겹김치는 김치볶음과 삼겹야채볶음 으로 나오는 형식.

삼겹야채볶음은 약간 데리야끼 느낌이고, 위에는 고추장소스가 뿌려져있는데, 소스까지 해서 삼겹+야채를 먹으면 뭔가 반죽없는 오꼬노미야끼를 먹는 느낌?

그리고 김치볶음에서는 약간 삼 냄새가 나서, 여쭤보니 볶을 때 발사믹이 들어간다고 한다. 듣고 다시 먹어보니 발사믹 느낌이 맞는데.... 난 김치에 발사믹 안 넣을래요...

술을 조금 더 마시기 위해서 메뉴를 추가하려는데, 요리를 시키긴 부담스럽고 양 적고 값싼 식사류에서 우동과 야채튀김돈부리 를 주문.

야채튀김돈부리는 우선 야채튀김은 양파, 양배추, 파, 고추 로 구성되어 있고, 겉은 바삭한데 속은 약간 질다.

그리고 애매하긴한데, 술안주로는 좋은데 만약 식사라고 생각한다면 밥과 튀김의 밸런스가 잘 안 맞는 느낌...? 튀김 하나를 빼고 밥양을 늘리면 나을 것 같은데... 그래도 술안주니까 튀김 많은 게 더 좋음.

그리고 간장소스와 와사비가 잘 어울리더라. 연어초밥에 나온 간장은 가쓰오부시향이 밴 간장이었다면, 돈부리용 간장은 좀 더 달고 가벼운? 밥에 비벼먹기 좋더라.

우동은 시킬 때 면만 있다고 하셨는데, 안에 바지락도 소량있고, 무엇보다 시간이 좀 지나니 김이 미역같은 감칠맛을 뿜뿜해줘서 술 안주로 괜찮더라.

사장님이 손님들과 소통하시는 걸 좋아하시고, 분명한 색깔이 있는 집이다.

혹 정치성향에 대한 큰 불편함이 없다면, 굉장히 재미있게 놀다 갈 수 있을 것 같은 곳이다.

(사진은 다 아이폰7플러스로 찍은건데 너무 어둡고 음침하게 나와서 약간 밝게 하는 효과만 적용.)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