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단양갈 일이 생겼는데,
가는 김에 주변 맛집을 가볼까 싶더라.
그래서 찾다가 단양에서 가까운 제천에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온 맛집이 있더라.
물론 이 곳 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있었는데,
이 곳을 허영만선생님께서 굉장히 좋게 평가하셨길래
궁금해서 방문했다.
광각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가게 내부 사진이다.
우선 메뉴는 단촐한데,
천원 더 내고 시래기밥과 강된장을 먹는 게
무조건 나은 선택이지.
그래서 시래기밥과 계란말이를 주문했다.
영업시간을 보면 장난은 제외라고 되어있는데,
나와서 단양으로 이동하다보니
장날이 3일 8일로 끝나는 날들이라고 한다.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
벽면에 보니 허영만 선생님이 남기신 문구가 있는데,
이걸 보고 기대를 안 할 수가 있나?!
밀가루는 민속주에 사용하시나?
암튼 원산지 표시판은 요로코롬.
이 곳의 특이한 점은 바로 장아찌를 직접 담근다는 것,
그리고 그 종류가 굉장히 많다는 것.
먼저 장아찌와 석박지, 그리고 강된장이 나오고,
덜어먹을 앞접시가 세팅된다.
석박지는 매년 11월에 고냉지에서 재배한
무우를 가지고 고추씨 등등으로 숙성시켰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뭔가 동치미스러움과 석박지 사이의 느낌인데,
약간 물렁하게 익은 정도라 살짝 새콤해서
입맛을 돋우기 좋더라.
장아찌는 무, 돼지감자, 여주, 고추, 마늘쫑, 당근, 우엉, 오이에
헛개나무잎, 가시오가피잎, 당귀, 방풍초, 산뽕, 머위 등을 넣고
상온에 2년 이상 숙성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강된장은 직접 담근 된장에
표고버섯과 양파를 넣어 만들었다고 하시는데,
생각보다 짜지 않고 약간 달큰하다.
암튼 뒤이어 연달아 시래기밥과 시래기국,
그리고 계란말이까지 세팅 완료.
계란말이는 2천원이라는 금액이 무색하게
생각보다 양이 되더라.
약간 간간해서 밥반찬으로도 좋았는데,
솔직히 이 날 시래기밥과 국만으로 식사가 되어서
손이 잘 안 가긴 했다.
시래기밥과 시래기국.
우선 시래기국은 담백하고 구수한 것이
멸치육수에 된장과 시래기 풀어낸 국인데,
실상 집에서 어머니께서 해주신 맛과
크게 차이는 없다.
이러면 우리 어머니 손맛도 극찬을...!
시래기밥은 깨소금이 듬뿍 올라가있는데,
고소하면서도 시래기향이 사악 퍼져있어서 맛있다.
강된장하고 비벼먹으니 참 맛있다.
근데 강된장이 약간 달큰해서 그런가?
짜장소스에 비벼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
석박지도 잘 어울리긴 한데,
장아찌가 너무 잘 어울린다.
우선 내어주신 장아찌에 있는 것들을
종류별로 다 찍어보긴 했는데,
그냥 다 맛있다.
결국 싸그리 비워내버린.
굉장히 건강한 맛이다.
다만 솔직히 나는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과
별 차이는 없어서 큰 매리트는 못 느꼈지만,
그래도 건강한 식사를 하고 싶을 땐 방문하기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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