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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닭한마리 : 말도 안 되는 가성비의 창동 맛집

맛집 푸드백

by 푸디진 2021. 7.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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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창동까지 올라왔다.

모처럼 올라온 거라서 그만큼 열심히 찾아봤는데,

1차, 2차를 연달아 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더라.

더군다나 날이 더워서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닭한마리를 정말 좋아하기도 하고,

술가격도 너무 저렴해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결국 방문했다.

내부는 대략 이런 구조.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테이블이 있고,

오른편에도 테이블들이 있다.

그런 와중에 메뉴를 보니...

사실 메뉴도 메뉴인데,

소주 2천원?

맥주 3천원?

이곳의 시간은 2000년에 머물러 있는 것인가...

사장님 말씀으론 그 대신 셀프니까

갖다 먹으라고 하시는데,

나중에 다시 말씀하시는 거 보니

어차피 밥 먹는 곳이니까 서비스 개념으로 하는거라고...!

암튼 닭도리탕과 계란말이 주문하면서,

혹시 닭한마리 그냥 국물도 받을 수 있냐 여쭤보니

기본육수에 닭을 넣고 끓이면서 우러나는 것이라서

따로 마실 국물은 없다고 하신다.

맞는 말씀.

앞접시, 수저, 휴지, 뼈통 등 필요한 건

다 셀프로 챙겨가면 된다.

당연히 술도, 물도 셀프로 :)

그렇게 있다보니 깔리는 찬.

모든 반찬은 다 직접 하신다고 하시는데,

그래서인가? 김치가 찐이다...

익기 직전의 그 시원한 맛이 강한 상태인데,

닭한마리랑 정말 잘 어울릴 듯.

어묵조림과 멸치볶음도 맛있네.

메뉴 나오기 전에 소주 1~2병은 그냥 깔 수 있겠다.

치즈계란말이가 먼저 나왓는데,

채소와 치즈가 들어간 익숙한 치즈계란말이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닭도리탕.

3분 있다가 불 줄이고 먹으면 된다고 하시네.

국물이 많다보니 뭔가 좀 건더기가 적어보이긴 하는데,

뒤적여보니 그래도 닭은 잘 들어있고,

생각보다 떡사리가 꽤 많이 들어있다.

기본 육수가 궁금해서 우선 한입 해보는데,

오... 맛있다.

일반적으로 항상 접해왔던 닭도리탕은

뭔가 닭의 기름기와 진한 양념의 감칠맛이 어우러지면서

맛이 좀 강하고, 밥에 비벼먹고 싶어지는 느낌인데,

여기는 닭한마리 맑은 육수의 육향이 온전히 나면서

매콤함이 겉돌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그냥 계속 숟가락으로 떠먹고 싶은 맛이다.

그렇게 감탄하면서 3분이란 시간 상관없이 먹어버렸...

지만, 시간이 얼추 지나면서 약간씩 졸아드니,

처음의 편한 느낌이 더 진해지고 세진 맛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그래도 그 닭한마리의 육향은 그대로 있어서

닭한마리 먹을까 닭도리탕 먹을까 고민했던 게

뭔가 무의미해진 느낌.

그리고 육수 리필도 가능하니까 별다른 걱정은 없다.

그리고 사실 메뉴판을 보다보니까 발견한 닭똥집사리.

사장님께서 똥집을 엄청 좋아하시는데,

그래서 사장님이 드실 겸 똥집을 받고,

겸사겸사 메뉴로 넣었다고 하신다.

​샤브샤브처럼 국물에 넣고 2~3분 후에 먹으면 된다고 하신다.

​이 날 손님이 거의 없어서

거의 사장님과 같이 수다떨면서 먹었는데,

갑자기 사장님께서 더 맛있게 먹으라며

소스 하나를 내주신다.

마늘소스라고 하시는데,

마늘+맛소금+고춧가루로 하셨다고 한다.

​우선 똥집사리 이 자체로 JMT이다.

쫄깃쫄깃한 게 진짜 왜 항상 볶음만 먹었을까 생각들 정도.

근데 여기서 마늘소스를 더하니

마늘의 그 단맛과 맛소금의 감칠맛이

이미 충분했던 부분을 더 업그레이드시켜준다.

이건 꼭 시켜먹어야 할 메뉴.

​밥솥 뒤에 라면사리가 있는데,

라면사리는 1천원,

그리고 칼국수사리는 2천원인데,

멀리서 왔으니 사리는 그냥 서비스로 주시겠다면서

칼국수사리를 주신단다.

그렇게 육수는 추가되고

뒤이어 칼국수 사리 추가.

​사리가 들어가니 확실히 깔끔했던 국물맛이

약간 탁해지는데 여기에 김치 섞으니

시원한 맛이 올라와서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

​그리고 요 칼국수의 경우도

물론 맛있지만,

김치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을 수 밖에.

​이 날 5시에 들어갔다가,

10시 마감치고 나왔는데,

그 중간에 안주하라고 주신 두부조림.

콩맛+짠맛+감칠맛+매콤함이 같이 나는데,

분명 익숙한 맛인데 확 떠오르지 않더라.

그래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정답은 두반장.

​어쩌다보니 소주 6병, 맥주 5병을 마셨는데,

그래서 소주는 12,000원, 맥주는 15,000원.

정말... 은혜로운 곳이다.


메뉴판을 보면 문어도 있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회식이 힘들어진 관계로

문어는 잠시 중단하셨다고 한다.

예전에는 문어 소비량이 많다보니 매입가가 저렴해서

근처 수산물가게 사장님께서 문어는 여기서 구매하셨다는...

그리고 사장님께서도 문어를 좋아하셔서 매일 반마리씩 드셨었다는...

사장님 피셜 이야기 :)

그리고 오리는 1시간 정도 걸리기에 미리 예약을 해야하고,

카레닭은 우리나라의 카레와 외국 카레를 섞어서 하신다는데,

오뚜기 카레와 고형 카레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암튼 코로나 이전 영업시간은 11시~24시였는데,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도 그냥 22시 마감으로 하실까

고려 중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8월초에 보름정도 휴가기간을 잡을까 하신다니

혹 방문할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더불어 가게 안에 개와 고양이가 있어서

혹 불편하신 분들은 방문을 안 하시는 게 나을 듯 싶다.

사실 나도 가게 안에 애완동물이 있는 걸 선호하진 않지만,

또 갈 수 밖에 없는 매력이 너무 많았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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