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론 30년도 더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신림 당곡사거리에 위치한 홍어집이다.
확실한 건 25년 이상은 되었다는 것.
홍어라는 아이템으로 25년 이상을
당곡사거리에서 버티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퀄리티를 보장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암튼 이 날 가볍게 먹을 곳을 찾다가
순간 눈에 띄어서 오랜만에 홍어 먹자!
하고 방문했다.
커다란 나무메뉴판에는 홍어 관련 메뉴들이
그리고 벽면는 홍어 외 메뉴들이
추가메뉴로 붙어있다.
우선 나는 홍어삼합을 주문.
기본찬으로는 마늘쫑과 양배추, 당근,
그리고 초장과 쌈장, 콩나물국이 나온다.
생각해보면 요즘 마늘쫑을 내어주는 곳이 많이 없는데,
간만에 먹으니 참 맛있네.
콩나물국은 감칠맛이 빼어나다기보단,
그냥 국물용이라고만 생각하면 될 듯.
홍어가 나오기 전
미나리와 묵은지와 갓김치, 그리고 레알 깨+소금.
김치도 다 직접 담그신다는데,
묵은지는 2년된 거고,
이 갓김치는 삼합을 시켰을 때 나오는 거라고 한다.
그리고 수육과 홍어.
삭힌 정도는....
어찌 말하기가 항상 어려워서,
근데 같이 간 친구는 약간 어려워하는 걸 보니
초심자들이 먹기엔 어려울 법 하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많이 삭힌 정도는 아니라서
홍어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부감없이 먹을 법 하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것은
톡 쏘는 맛보다 화하게 퍼지는 느낌인데,
먹고 난 이후 혀에 남는 단맛이 엄청나다.
마치 모링가 를 처음 씹으면 엄청 떫고 하지만
계속 씹다보면 점점 단맛이 올라와서
나중에는 생수 마셔도 설탕물 마시는 듯
단맛이 많이 느껴지는 느낌이랄까?
암튼 그 단맛이 신기해서 사장님께 왜 그런지 여쭤봤는데,
볏짚으로 삭히신다는 얘기만...
이 날 나의 컨디션과 홍어가 잘 맞아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근래에 먹은 홍어 중 가장 맛있게 먹었는데,
이 단맛이 그 날만 그랬던건지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다시 또 가야겠다는 생각을... :)
암튼 수육도 괜찮았고,
삼합으로 먹기에도 좋았다.
이건 다른 테이블에 계신 손님께서 주신 귤.
늦게 오신 일행분이
감귤 한박스를 갖고 오셨는데,
먹어보라면서 친구랑 나 하나씩 주셨다.
그리고 나온 두부김치.
사실 내가 홍어와 두부를 같이 먹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홍어삼합에서 홍어를 빼니
친구 안주거리가 부족하기도 해서 주문했다.
김치는 그냥 김치만 볶으신 게 아니라
고기도 넣고 볶은 김치제육이었네?!
김치제육 너무 맛있었는데,
아쉬웠던 건 바로 두부였다.
두부가 찐이어야 홍어의 쏘는 맛을 부드럽게 감싸주는데,
두부가 시판두부 중에서도 약간 연두부에 가까웠던
맛은 약하고 부드럽기만 한 두부였다.
그렇다보니 내가 기대한 두부사합은 실패로 돌아가고..
그냥 김치제육 잘 먹었네 :)
친구 한명이 더 오면서
가볍게 먹을 메뉴로 계란말이를 주문했다.
굉장히 두툼한 사이즈로,
겉이 노릇노릇하게 익었는데,
의외로 식감은 보들보들하니 맛있더라.
케첩하고 정말 잘 어울릴 거 같았던!
마지막은 서비스로 내어주신 홍어애다.
내가 홍어애를 처음 접한 것도 바로 이 곳이었는데,
또 이렇게 먹게 되네.
기름장에 콕콕 찍어서 먹는데,
냉동실에 있던 상태에서 나왔던 거라
처음엔 약간 샤베트 같은 식감이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먹었을 땐
녹진한 그 식감과 고소함이 참 좋았다.
아무래도 위치도 그렇고, 또한 홍어라서인지,
젊은 사람들이 간 걸 본 적이 없음에도,
이렇게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으신 건
퀄리티도 좋고 그만큼 단골분들도 많아서이지 않을까?
싶은데, 암튼 난 굉장히 만족스레 먹었다.
다만 이 날의 홍어퀄리티가 꾸준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다시 방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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