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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먹어야 한다는 참장어(하모)맛집 여수 당머리첫집

맛집 푸드백

by 푸디진 2021. 7.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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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의 첫끼다.

개인적으로 하모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었고,

또한 이제 하모의 철이 왔기 때문에,

가격이 좀 나가더라도 먹어봐야겠다 싶었다.

(하모=참장어=갯장어 입니다.)

택시타고 왔는데,

참장어(하모)거리라는 간판 아래에

쓰레기가 너무 많더라.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쓰레기냄새가 강렬해서

조금 식욕이 떨어지는 수준.

사실 당머리첫집만을 보고 왔기에

거리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암튼 뭐 택시기사님도 여기 괜찮다고 하셨으니...!

​장어들이 한가득 있는데,

샤브샤브 맛있으려나.

​식당 맞은편은 바로 바다가 펼쳐져있다.

​입구로 들어오면 카운터와

출입명부, 체온측정기가 있고,

표시한 바와 같이 3군데 룸이 있다.

나는 2번룸으로 들어갔는데,

내부에 약 4인기준 5개 테이블이 있었다.

​메뉴판은 다음과 같은데...

오른편 메뉴판을 보면

여름에는 하모, 겨울에는 붕장어(아나고)로

추천되어 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하모 샤브샤브+사시미 세트로 주문했고,

장어 양이 적을까 싶어서

그냥 中 사이즈로 주문했다.

小 사이즈는 2인, 中 사이즈는 3인이라고 하시네.

​먼저 깔린 기본상인데,

우리는 3인세트를 시켰지만,

찬은 2인 기준이네 ㅠㅠ

​황도, 편육

양파/고추, 자숙소라, 조개살조림

 생마늘, 초생강

갓백김치, 신선초장아찌

갓김치, 자숙새우

그리고 자숙문회와 꼬시래기.

우선 개인적으로는 편육과 소라,

그리고 갓김치 2종이 괜찮았고,

​조개는 좀 비렸다.

​암튼 뒤이어 사시미와 팽이버섯, 부추,

그리고 쌈까지 세팅 완료.

​와... 장어회 진짜 오랜만이다.

먹어보니 사실 아나고와 하모의 차이는 잘 모르겠는데,

찰기도 좋고 담백하면서도

장어 특유의 기름진? 고소한 맛이 끝에 올라온다.

사시미 자체는 만족.

우선 초장보다는 간장이 좀 더 나았고,

​이 외로 들깨가 들어간 막장소스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막장으로 쌈싸먹는 게 제일 좋았다.

(친구는 간장이 좋았다고 한다)

근데 유튜브에서 매번 보던 양파쌈을 싸먹어봤는데,

뭔데 맛있누...

양파 가장 겉껍질이 가장 안 맵고,

안껍질로 할수록 아린맛? 매운맛이 좀 올라오는데,

암튼 사시미 넉넉하게 넣고 싸먹으니까 너무 맛있다.

​소주도, 소맥도 포기할 수 없지.

잎새주 잔을 처음 봐서 찰칵해봤다.

​암튼 사시미 다 먹어갈 무렵

샤브샤브용 육수가 나온다.

근데... 맛이가... 조금...

육수인데 육수가 아닌 맛이라고 해야하나?

맹물에 육수 아주 약간 섞인 맛?

거기에 들어간 재료들의 향이 조금 섞였는데,

결국 삼향이 나는 거 말고는 정말 밍밍 그 자체다.

샤브샤브하더라도 맛이 진해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

체를 주는 이유는

장어를 너무 오래 익히면 부스러지니까...

혹시 몰르니 그 위에서 장어를 익히라고 하신다.

아 그리고,

단호박은 가장 마지막에 먹으라고 하시는데,

죽을 시킬 경우 저 단호박이 필수이니

죽 먹을 예정이라면 단호박 먹지 마세요.

​차돌박이 조금과 장어가 나오는데,

장어 양이 꽤 많다.

크기가 얼추 가늠이 가니까

가격도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우선 차돌박이 먼저 샤브샤브 했는데,

썩... 맛이가 썩...

와사비간장 찍어먹으라고 하셨는데,

별 매리트는 없었다.

​다음으로 장어를 먹어본다.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설명해주시기를,

깻잎은 숨이 죽을 정도로만 데치고,

장어는 9~10초 정도 데쳐서 간장소스에 팍 찍고!

쌈싸고 마늘+막장 더해서 먹으면 된다고.

근데 깻잎 데치는데 집중하다가 장어는 소스에 안 찍었네 :)

암튼 한쌈 먹는데,

쌈으로 먹으니 장어가 묻혀버린다.

​그래서 샤브샤브용 소스에 장어 푹 담가서 먹어보는데,

너무 쉽게 으스러진다.

애매한데 하던 도중,

다른 여직원분이 새로 온 다른 테이블에 설명해주시는 걸 들어보니

7초~10초의 스펙트럼을 제시하시더라.

그리고 깻잎을 데치는 이유는 부드럽게 먹기 위해서라는 설명과

양파가 궁합이 좋으니 양파와 같이 싸먹으라는 것까지.

솔직히 설명 자체는 여직원분이 훨씬 좋았다.

그래서 7초 정도만 데쳐서 먹어보는데,

식감도 살고 맛도 산다.

10초는 정말 너무 부드러워서 맛을 제대로 못 느끼겠고,

7초 정도가 약간의 식감과 장어 특유의 고소함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부추와 팽이버섯도 같이 데쳐서 싸먹어보는데,

나쁘진 않은데, 콜라보스러움은 잘 못 느끼겠다.

그리고 나는 사실 깻잎을 굳이 데칠 필요는 못 느끼겠더라.

어차피 쌈을 싸게 되면 마늘이든, 양파든 식감이 있다보니

깻잎 하나 데쳐봐야 큰 의미가 없달까.

양파쌈은 샤브샤브한 것도 맛있었는데,

사실 굳이 장어라서가 아니라 이 양파쌈 자체가 맛있네.. :)

내가 맨 처음 들어왔을 때

옆 테이블 어머님들께서 죽을 드시고 계셨는데,

너무 만족스러운 표정이셔서 궁금했다.

그리고 먹고 있는 중에 다른 테이블에서 라면사리를 넣어먹는데,

그것도 맛있어서 보이더라.

그래서 우선 라면사리 주문.

​다른 테이블을 보니 우리 테이블엔 없는 게 있어서

여쭤보니 찬 누락이다.

우리 테이블 뿐만 아니라 그 외도 있었으니

가시게 되면 다른 테이블도 중간중간 잘 챙겨보시길.

암튼 낙지호롱구이와 개떡이었는데,

개떡은 그냥 술빵이 떡처럼 된 느낌이고,

호롱구이는.... 깨맛만 강했던. :)

암튼 라면사리와 함께 배추김치가 세팅되는데....

음????????????????????????

라면사리를 시켰는데, 스프가 같이 나온다...?

라면을 먼저 먹고 죽을 먹으면

라면스프맛이 있는 죽이라고...

이건 그냥 라면을 시키는 느낌인걸...?!

​그래서 죽을 먼저 먹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육수가 담긴 냄비 자체를 들고 주방으로 가셨다가

필요한 만큼의 육수와 함께 당근, 버섯, 쌀을 넣어주신다.

그리고 소금을 별도로 주시고 간 맞춰 먹으면 된다고 하는데,

이 죽에 포인트는 단호박.

단호박을 다 으깨주셨다.

이제 쌀도 퍼지고, 농도도 잡히게끔

계속 저어주는 작업 시작...

아, 그리고 육수의 경우에는

장어를 그렇게 데쳐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암튼 어느정도 많이 졸아들고,

생각해보니 부추 남은 게 있어서 그냥 이것도 추가.

완성된 죽은 단호박 맛이 조금은 강했던?

그러면서 그 약재의 맛이 같이 어우러지는.

나쁘진 않았던 건강한 맛의 죽이었다.

이제 마지막 라면의 시간...

요청드리니 죽끓였던 냄비에 육수를 다시 부어주시는데,

심히 많이 부어주신다...

​졸이는데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약재 향이랑 라면스프랑 어우러지는데,

아... 내 스타일 아닌데...

꽤 오린 시간이 지났음에도 라면을 넣을 간이 되지 않아서

김치를 넣고, 추가로 남아있던 양파와 고추도 조금 썰어서 넣어줬다.

그리고 면을 넣어주니 어느정도 농도가 잡히기 시작.

면이 풀릴 때 쯤

남아있던 소라, 문어, 장어, 새우도 넣고 마무리.

​비주얼은 마치 해물볶음면같은걸...?

아... 친구는 괜찮았다고 하는데,

나는 그 약재향이 너무 거슬리더라.

더군다나 죽을 끓였던 냄비 그대로 진행되었다보니

그 죽의 향도 같이 포함되어 있어 거의 잡탕의 느낌?

죽까지만 먹는 게 나았을 법 싶다.


나도 처음 먹어본 샤브샤브다보니,

낯설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우선 육수를 제외하고 보면

사시미는 만족, 샤브샤브는 낫배드였다.

다만 그래도 샤브샤브는 담백하고 부드럽게 즐길 수 있어서

부모님, 조부모님 모시고 와서 먹기엔 괜찮을 듯.

추후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기사님들께 여쭤보니

원래 이렇게들 드신다고 하는데,

나중에 다른 지역이나, 서울에서라도 기회가 된다면

맛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먹어볼 듯 싶다.

※그리고 여수분들은 굳이 여기서 안 먹고

고흥에서 장어를 사오신 다음 집에서 드신다고...

그럼 8만원짜리를 4~5만원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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