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의 둘째날 아침.
원래 로타리식당을 갈까 했었는데,
와... 나이가 들었나.
매끼 술을 마시니까 조금 힘들더라.
가고 싶은 김밥집도 있고,
전날 방문했던 낭만포차에 두고 온 게 있어서
찾으러도 가야하고...
리스트에 보니 저장해놓은 국밥집이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거리가 나쁘지 않아서
그냥 국밥집으로 향했다.
내부는 이런 구조로 되어있다.
혼밥존도 있고,
두군데에 셀프바가 있어서
부족한 찬은 더 갖다 먹으면 된다.
그런데 분명... 찍은 줄 알았는데,
메뉴판을 안 찍었었네...ㅎ
모듬국밥과 얼큰해장국 주문했고,
혹시 모듬국밥에 김치순대도 들어가는지 여쭤봤는데,
김치순대는 안 들어간다더라.
그래서 맛배기 수육순대를 시키려 하였으나
머릿고기가 주말간 다 나가서 모듬순대만 가능하다고...
그래서 시키지 않았다...
김치색은 꽤 익은 듯 싶은데 맛은 안 익었네. :)
기다리다보니 국밥 등장.
모듬국밥은 파 듬뿍 올려져있고,
마지막에 참기름 살짝쿵 뿌려주시나보다.
선지와 내장, 머릿고기, 순대 골고루 들어있고,
처음엔 국물이 좀 맑다 싶었는데
섞어서 먹으니 파와 순대맛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보니 순대맛이 강해서 해장에 썩 어울리진 않았고,
단, 식사로는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후추와 부추 넣고,
밥 말아서 우걱우걱.
근데 건더기가 많아서
술을 안 먹을 수가 없겠더...라... :)
친구가 시킨 얼큰해장국는
소고기해장국 같은 비주얼이다.
머릿고기와 우거지,
그리고 콩나물과 당면...!
사실 돼지국밥집 국밥에서 당면이 있는 게
조금 낯설긴 했는데,
이 비주얼에는 어울리긴 한다.
맛은 모듬국밥에 양념장을 넣은 느낌인데
순대가 없어서 훨씬 깔끔하고 그리 맵진 않다.
특히나 우거지와 콩나물 때문인지
시원해서 속 푸는데 굉장히 좋았던 메뉴.
전라도에는 몇군데 체인점이 있던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웠고,
해장보다는 술마시러 가기에,
혹은 식사하러 가기에 더 좋을 것 같은 곳이다.
고기 맛도 좋고, 이모님들도 좋았던 여수 여천 복산식당 (0) | 2021.07.25 |
---|---|
주는대로 먹으면 되는 여수 여천 미로횟집 (0) | 2021.07.24 |
여수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낭만포차 (0) | 2021.07.22 |
지금 먹어야 한다는 참장어(하모)맛집 여수 당머리첫집 (0) | 2021.07.21 |
예전같지 않았던 순천 건봉국밥 (1) | 2021.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