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여수] 호남갈비 : 2천원인 공기밥을 시키면 반찬이 8개?!

맛집 푸드백

by 푸디진 2020. 12. 7. 10:30

본문

728x90
반응형

향일암에서 일출을 보기 여수로 넘어온 날.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숙소 사장님께 추천받은 곳은 풀예약 상태...

 

몇군데 뽑아놓은 리스트 중

숙소랑 가까운 곳을 보니 고기집이 있더라.

숙소에서 걸어서 3분? 정도라 걸어가도 되니

오늘 저녁은 술과 함께 해볼까 싶어 방문.

 

들어오면 이렇게 마당이 있는데,

이 마당에서 숯도 피우시고, 계산도 하신다.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주문시 3인이상...?

여쭤보니 혼자 왔을 땐 2인 이상 시키면 된다고 하시네.

 

단 삼겹살과 돼지갈비는 판이 다른 관계로

결국 삼겹살 2인분 주문.

 

고기 시켰을 때의 한상.

 

숯이 들어오고나면 바로 판을 올려주는데,

얼른 고기를 올려달라고 하신다.

 

올리고나니 콩나물국이 나와서 다시 샷.

 

콩나물국은 사실 고추가 들어있진 않고

내 취향에 맞추기 위해 청양고추 1개를 썰어넣은 것.

 

암튼 이 콩나물국 되게 좋은 게,

마치 고기육수 같이 육수가 엄청 진하다.

 

그리고 이곳은 여기가 여수요! 하는 것처럼

기본찬으로 소라, 새우, 쭈꾸미 가 나오는데,

뭐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이걸로 소주 1병은 거뜬하지.

 

삼겹살은 국내산인데,

지방 비율도 좋고, 얼른 구워먹고 싶다.

 

직원분들께서 중간중간 불세기를 조절해주시는데,

빨리 안 익는 듯 하여 A직원분이 조절해주고 가시면,

B직원분이 와서 노릇한 면을 보고 다시 세기를 낮추고...

직원분들끼리 약간 엇갈리는 느낌이 조금 있었으나

크게 불편한 점은 아니었다.

 

고기는 맛있다.

밑간도 잘해서 사실 기름장도 필요없고,

간만에 맛있는 삼겹살을 먹어서. 아주 기분 좋아졌다.

 

쌈으로도 싸먹는데, 깻잎이 좀 시들어서 아쉽.

 

파채는 아린 맛을 안 빼셨는지 그냥 먹기엔 좀 세지만,

쌈싸먹으면 오히려 마늘, 고추 랑 같이 잘 어울린다.

 

근데 사실 파채보다 야채초무침이 쌈에 더 잘 어울렸는데,

왜 배추 꼬다리에서 땅콩의 고소함이 느껴지는 것일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적여봤지만 땅콩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

암튼 결론은 맛있다는 것.

 

어느정도 삼겹살은 다 구웠고,

그래도 갈비집인데 갈비 한번 먹어야지!

 

갈비 1인분 등장.

다른 사람들 블로그엔 갈빗대가 있던 거 같은데...

난 왜 없는걸까...

나 뼈 엄청 좋아하는데...

 

돼지갈비 1인분 주문하고 바뀐 불판.

이 판.. 처음 봤는데 굉장히 좋더라.

 

그 이유는 요 아래에.

 

사실 직원분이 갈비 주문받고 판 가지러 간 사이에

다른 직원분이 내 숯을 빼주셨었다...

여기는 고기를 시키면 숯을 바꿔주나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다른 직원분은 내가 다 먹은 걸로 알고 치운...

 

암튼 그렇다보니 새 숯이 들어왔고,

그 덕에 불이 굉장히 센 상황이었는데,

가운데 판의 가장자리에 불이 직접적으로 닿다보니

그 쪽만 주로 타서 갈비 굽기 굉장히 편했다.

 

갈비는 달지도 짜지도 않은 적당한 맛.

사장님께서 양념이 주력이라 하셨는데,

밸런스가 되게 잘 맞는 느낌?

 

그리고 갈비시키면 같이 나오는 소스가 있는데,

잘 어울린다.

 

약간 매실같이 달달한데,

신 맛은 없고, 짜지도 않다.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괜찮을 정도?

뭔지는 모르겠는데,

 

이걸 찍으면 뭔가 수분기가 더해져서인지

고기가 연해지는 느낌이다.

 

갈비를 시키면서 후식냉면도 시켰는데,

면 아주 잘 삶으셨네.

 

양은 좀 적지만 그래도 편육도 올라가고 좋다.

 

사실 여기까지 먹고 그만 먹으려고 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공기밥을 시키는데 찬이 8개가 깔린다.

메뉴판을 보니 공기밥이 2천원이긴한데...

여쭤보니까 공기밥 시키면 무조건 그렇게 준다고 해서...

배가 부르지만, 이건 블로거로서의 자세라 생각하고 주문.

 

공기밥 하나를 시켰는데,

반찬이 8개... 그리고 된찌까지 나온다.

 

구수하니 밥이랑 먹기 좋고,

그 외 밑반찬도 다 괜찮았다.

 

근데 사실 밥도둑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 토하젓.

 

처음 먹어봤는데 이거 진짜 맛있네.

밥이랑 비벼먹으라 해서 그리 하였더니

굉장히 시원한 향이 난다.

 

분명 낯익은 향인데... 사실 민물새우라고 해도

젓갈이니까 조금 비리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건 전혀 없었고, 그 향을 찾아보니 생강향이더라.

 

근데 진짜 거부감 전혀 없이 너무 맛있다.

새우향도 분명 있는데,

생강이랑 이렇게 잘 어울릴 일인지...

 

결국 토하젓은 25,000원 내고 한통 사왔다.

약 500g 정도 되는 거 같은데,

밥이랑 비벼먹어도 맛있고,

쌈장 대신해서 고기랑 먹어도 맛있고,

간만에 새로운 젓갈에 꽂힌 느낌이다.

 

 

결론은 고기 자체가 사실 특별한 건 아니고,

그냥 퀄리티 좋은 고기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공기밥을 시킬 때 나오는 이 한상차림은

솔직히 무조건 시켜먹어야 할 것만 같다.

 

서울에서도 이렇게 한상차림 나오면

진짜 그 집만 갈 듯.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