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 1인 낙지전골이 가능한 곳이 있다고 해서 방문.
순천와도 항상 역쪽이나 국가정원쪽에만 있었는데,
이렇게 웃장쪽으로 온 건 처음이다.
대중교통이 조심스러운터라 매번
차로만 이동하다보니 주차도 신경쓰이더라.
주차가 가능하다고 되어있는데,
실제로는 골목 초입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하며,
2인분 이상 먹어야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신다.
근데 난 혼자였고....
방문시간은 저녁이었다보니
사장님께서 인근 골목길에 대라고 하신다.
골목길에 대도 여긴 안 끊는다고 하시는데....
그렇게 차들이 많이 주차된 골목길에 주차하고 들어간다.
안쪽까진 들어가지보지 않았지만...
대략 8테이블? 정도 있을 듯 하다.
사람들 딱 비었을 때 후다닥 찍은터라..
이곳은 다른 메뉴 없이 오로지 낙지전골 1개다.
낙지는 중국산, 그 외는 국내산이라고 적혀있는데,
사실 1인으로 먹는 거 자체에 감사할 따름.
실제로 포장도 중간중간 들어오고,
가게가 아예 텅 비지 않게
1~2테이블씩 꾸준히 들어오더라.
지방에 내려오니,
처음 접해본 기관, 인증서, 감사패 등이 많더라..
짠. 이것이 1인상.
낙지전골 1인분 12,000원이고,
낙지전골 외에 총 9개의 찬이 깔린다.
파무침, 김치, 콩나물무침, 깍두기, 도라지무침, 미역무침, 백김치, 김가루, 야채전.
백김치와 전은 논외로 하고
가볍게 밑반찬 순위를 나눠보자면
콩나물무침과 도라지무침, 파무침 등 무침류가 맛있었고,
김치랑 미역은 쏘쏘, 깍두기는 별로 였다.
(깍두기는 무가 흐물흐물하고, 굉장히 시었음.
자연적인 발효가 아니거나, 안 좋은 소금이지 않았을까 싶음.)
전은 사실 기대 1도 안 했는데,
야채튀김같은 맛이다.
인원수에 맞춰 주는 듯 하고,
막 부쳐서 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맛있다...
그리고 제대로 사진을 못 찍었는데,
백김치 진짜 맛있다.
전체사진에 보듯 작은 항아리에 담아주시는데,
배추덕에 달큰하고, 또한 시원한 게 진짜 후루룩이다.
낙지전골은 조리를 해주시는 건 아니고,
각자 알아서 해야하니,
당면 눌러붙지않게끔 신경써야한다.
난 개인적으로 낙지 오래 익히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센 불에 놓고
양념이 사사삭 졸아드는 걸 보고 조절했다.
마냥 졸이면 볶음처럼 되기 때문에,
집중한 결과 아주 밥에 비비기 좋은 정도로 마무리.
어느정도 완성된 낙지전골 자체의 맛은 매콤한 떡볶이 같다.
김가루 넣고 낙지 좀 넣고
슥삭슥삭 비비고 한입 하니 맛있다.
그냥 아는 맛인데,
그래서 맛있다.
특히 백김치가 여기서 아주 기멕히다.
밥이랑 전골, 김가루, 백김치만 있으면
사실 다른 찬 다 필요없다.
다음은 콩나물무침도 넣고
남은 낙지전골 다 넣고 슥삭슥삭
사실 2인이 오면 공기밥 3접시가 적당한 양이다.
난 혼자였으니까,
혼자였기 때문에,
전골을 남길 순 없고,
그렇다고 밥 2그릇은 전골 대비 많고,
그래서 밥에 남은 전골 다 넣었을 뿐..
사실 여긴 낙지전골 자체가 맛있냐없냐보다도
혼밥으로 낙지전골을 먹을 수 있다에
키포인트를 맞춰야할 듯 하다.
특히 마지막에 내어주신 호박차.
굉장히 묽은 호박죽같다.
정말 진하기도 한데,
호박의 달큰함이
입안에 남아있던 매운기를 싹 잡아줘서
정말 기분좋게 나올 수 있었다.
어찌보면 순천지역분들께 실례가 될 수도 있을 법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은 그 지역의 문화를 느끼기 위함도 있는 법이고,
그렇기 때문에 2인 이상이 여행을 온 것이라면
남도의 음식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식당에 가는 것을 추천하지만
혼자 여행 온 것이라면, 기꺼이 추천해주고 싶던 한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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