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닭한마리 : 말도 안 되는 가성비의 창동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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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창동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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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올라온 거라서 그만큼 열심히 찾아봤는데,

1차, 2차를 연달아 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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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날이 더워서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닭한마리를 정말 좋아하기도 하고,

술가격도 너무 저렴해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결국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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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대략 이런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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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로 들어오자마자 테이블이 있고,

오른편에도 테이블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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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메뉴를 보니...

사실 메뉴도 메뉴인데,

소주 2천원?

맥주 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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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시간은 2000년에 머물러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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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말씀으론 그 대신 셀프니까

갖다 먹으라고 하시는데,

나중에 다시 말씀하시는 거 보니

어차피 밥 먹는 곳이니까 서비스 개념으로 하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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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닭도리탕과 계란말이 주문하면서,

혹시 닭한마리 그냥 국물도 받을 수 있냐 여쭤보니

기본육수에 닭을 넣고 끓이면서 우러나는 것이라서

따로 마실 국물은 없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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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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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접시, 수저, 휴지, 뼈통 등 필요한 건

다 셀프로 챙겨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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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술도, 물도 셀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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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있다보니 깔리는 찬.

모든 반찬은 다 직접 하신다고 하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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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가? 김치가 찐이다...

익기 직전의 그 시원한 맛이 강한 상태인데,

닭한마리랑 정말 잘 어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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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조림과 멸치볶음도 맛있네.

메뉴 나오기 전에 소주 1~2병은 그냥 깔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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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계란말이가 먼저 나왓는데,

채소와 치즈가 들어간 익숙한 치즈계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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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뒤이어 나온 닭도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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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있다가 불 줄이고 먹으면 된다고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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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많다보니 뭔가 좀 건더기가 적어보이긴 하는데,

뒤적여보니 그래도 닭은 잘 들어있고,

생각보다 떡사리가 꽤 많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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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육수가 궁금해서 우선 한입 해보는데,

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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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항상 접해왔던 닭도리탕은

뭔가 닭의 기름기와 진한 양념의 감칠맛이 어우러지면서

맛이 좀 강하고, 밥에 비벼먹고 싶어지는 느낌인데,

여기는 닭한마리 맑은 육수의 육향이 온전히 나면서

매콤함이 겉돌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그냥 계속 숟가락으로 떠먹고 싶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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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감탄하면서 3분이란 시간 상관없이 먹어버렸...

지만, 시간이 얼추 지나면서 약간씩 졸아드니,

처음의 편한 느낌이 더 진해지고 세진 맛으로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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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도 그 닭한마리의 육향은 그대로 있어서

닭한마리 먹을까 닭도리탕 먹을까 고민했던 게

뭔가 무의미해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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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육수 리필도 가능하니까 별다른 걱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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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실 메뉴판을 보다보니까 발견한 닭똥집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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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께서 똥집을 엄청 좋아하시는데,

그래서 사장님이 드실 겸 똥집을 받고,

겸사겸사 메뉴로 넣었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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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처럼 국물에 넣고 2~3분 후에 먹으면 된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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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손님이 거의 없어서

거의 사장님과 같이 수다떨면서 먹었는데,

갑자기 사장님께서 더 맛있게 먹으라며

소스 하나를 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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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소스라고 하시는데,

마늘+맛소금+고춧가루로 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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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똥집사리 이 자체로 JMT이다.

쫄깃쫄깃한 게 진짜 왜 항상 볶음만 먹었을까 생각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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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기서 마늘소스를 더하니

마늘의 그 단맛과 맛소금의 감칠맛이

이미 충분했던 부분을 더 업그레이드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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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꼭 시켜먹어야 할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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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뒤에 라면사리가 있는데,

라면사리는 1천원,

그리고 칼국수사리는 2천원인데,

멀리서 왔으니 사리는 그냥 서비스로 주시겠다면서

칼국수사리를 주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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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육수는 추가되고

뒤이어 칼국수 사리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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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가 들어가니 확실히 깔끔했던 국물맛이

약간 탁해지는데 여기에 김치 섞으니

시원한 맛이 올라와서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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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 칼국수의 경우도

물론 맛있지만,

김치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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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5시에 들어갔다가,

10시 마감치고 나왔는데,

그 중간에 안주하라고 주신 두부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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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맛+짠맛+감칠맛+매콤함이 같이 나는데,

분명 익숙한 맛인데 확 떠오르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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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정답은 두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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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소주 6병, 맥주 5병을 마셨는데,

그래서 소주는 12,000원, 맥주는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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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은혜로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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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을 보면 문어도 있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회식이 힘들어진 관계로

문어는 잠시 중단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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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문어 소비량이 많다보니 매입가가 저렴해서

근처 수산물가게 사장님께서 문어는 여기서 구매하셨다는...

그리고 사장님께서도 문어를 좋아하셔서 매일 반마리씩 드셨었다는...

사장님 피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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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리는 1시간 정도 걸리기에 미리 예약을 해야하고,

카레닭은 우리나라의 카레와 외국 카레를 섞어서 하신다는데,

오뚜기 카레와 고형 카레 아닐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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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코로나 이전 영업시간은 11시~24시였는데,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도 그냥 22시 마감으로 하실까

고려 중이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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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8월초에 보름정도 휴가기간을 잡을까 하신다니

혹 방문할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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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가게 안에 개와 고양이가 있어서

혹 불편하신 분들은 방문을 안 하시는 게 나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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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도 가게 안에 애완동물이 있는 걸 선호하진 않지만,

또 갈 수 밖에 없는 매력이 너무 많았던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