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2번 정도 온 적 있는 구로구청 근처 골목에 위치한 고깃집이다. 이전에는 돼지고기를 먹으러 왔는데, 이번에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둘 다 먹으려고 했던 상황이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 근처에서 찾다보니 자연스레 여기로 오게 되더라.
사실 개인적으로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좋아했는데, 그 이유가 소고기가 너무 물린다는 거였다. 근데 요즘 아는 곳을 통해 고기를 배우면서 먹다보니 한우가 이리 맛있었다는 걸 깨달는 중. 이러한 와중에 미국산 소고기를 다시금 먹어보고 싶어서 결정하기도 했다. 차피 끝은 돼지고기일거니까. (근데 메뉴판 보면 알겠지만 술이 굉장히 저렴하다. 사랑합니다 사장님)
등심은 한우, 육회는 육우, 그 외는 미국산인데, 우선 갈비살과 안창살로 주문. 기본찬으로 된장국과 파채, 쌈 등이 제공되는데 와.. 파절이도 맛있고, 무엇보다 된장국이 집에서 먹는 것 같다. 평소에 국밥먹을 때도 밥을 안 말아먹는 친구가 밥 시키더니 바로 말아먹더라.
한껏 흥이 올라있을 때 나온 갈비살과 안창살. (색상이 더 어두운 게 안창살) 우선 갈비살과 안창살은 사실 큰 차이 없었다. 그리고 그간 내가 물린다고 느꼈던 고기가 냉동미국산이었나 싶더라.
물론 소고기용 불판이 뭔가 열전도율이 낮은 느낌이었는데, 그렇다보니 금방 익지도 않고, 육즙도 많이 빠지는 느낌이 있긴했으나, 아무리 그래도 차이가 좀 큰 느낌? 오히려 돼지고기가 더 맛있으니... 나중에 가락시장이나 한번 가볼라요.
이후에 시킨 돼지생고기와 삼겹살(국산). 생고기는 껍데기 있는 삼겹살이고, 삼겹살은 껍데기 없이 급냉 후 나오는 부위라고 하시네.
우선 돼지고기가 나오니 불판이 바뀌는데 소고기용보다 훨씬 잘 익는다. 소고기도 걍 여기에 하는 게 나았을 거 같은데... 싶지만 암튼 두가지 먹어본 결과 개인적으론 냉동삼겹살이 미묘하게 더 고소했고, 식감도 더 좋았다. 무엇보다 냉삼이 좀 더 얇다보니 칙칙 쩝쩝 으로 바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가장 큰 듯.
고기를 한번 더 시켜먹고 싶어서 친구들과 상의 끝에 국산 냉삼과 독일산 냉삼을 시켰는데 구울 때부터 다르긴 하다. 급랭한 국산과 다르게 그냥 냉동인 독일산은 드립현상이 나타나다보니 꽤나 퍽퍽하더라. 이전에도 국산냉삼을 먹으러 온 것이긴 했지만, 다음에도 냉삼을 먹으러 올 듯.
다 먹은 줄 알았겠지만 사실 여기서 마무리로 육회와 물냉도 주문했다. 물냉은 육수가 많이 새콤하긴한데, 요즘 느끼는 건 새콤할수록 삼겹살이랑 굉장히 잘 어울리는 듯?
육회는 일반 육회 대비 좀 달달하다. 소금, 후추가 좀 더 들어가도 좋을 듯. 그렇다보니 쉽게 손이 안 가네. 고민하다가 초장 있다고 하셔서, 공기밥 하나 주문. 기름장과 초장, 남은 상추를 넣고 육회비빔밥을 만드니 그냥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더라. 뚝딱뚝딱 만들고+맛있어서 후루룩 먹다보니 사진을... 깜빡했네? 암튼 하루하루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날의 육회는 조금 아쉬웠다.
의자가 없이 좌식만 있어 자리가 좀 불편할 순 있지만, 그래도 냉삼 좋아한다면 추천. 특히 쌈이든 파절이든 국이든 리필 요청을 했을 때, 많이 먹으라고 하시면서 진짜 죄송할 정도로 주시는데, 시골에 계신 할매 생각도 나고 암튼 마음이 따뜻해지더라. (술 때문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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