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탑승을 실패하고...
원래 다음 날 오려고 했던
근대역사문화공간을 방문했다.
사실 이렇게 둘러볼 게 많기 때문에
시간 많은 날 천천히 볼까 했는데...
어쩔 수 없지.
무엇보다 날씨도 더워서 일정대로 갔어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을 듯 싶다.
호텔델루나의 배경이었던 이 곳을 실제로 보니
기분이 묘하다.
개인적으로 호텔델루나를 몇번이고 돌려볼 정도로
재밌게 봤다보니... :)
암튼 입구에 적힌 관람료 정보를 보니
역사관 관람료는 인당 2천원씩인데,
1관 관람권으로 2관도 가능하다.
급하게 움직였지만 그래도 도착하니 4시40분쯤.
근데 안내에는 매표 및 입장 마감이
5시까지라고 적혀있는데,
표 주시는 분이 2관에 5시30분까지 가시면
입장 가능하다고 하시네.
암튼 1관의 경우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고,
이런 구성으로 되어 있다.
어느 층이든 오른쪽부터 구경하라네.
중간중간 이렇게 '마커를 인식해주세요'
라는 게 있는데, 뭔지 모르겠네.
A관에는 목포에 대한 설명부터
일제강점기 때의 목포 상황이 적혀있다.
B관에는 일제강점기 당시의 목포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작게 구현해놓았고,
주요 건물에 대한 설명들이 벽면에 되어 있었다.
근데 그 와중에 눈에 띄는 코롬방제과.
자세한 내용은 씨엘비베이커리 포스팅할 때 적겠지만,
암튼 현 코롬방제과의 위치에 목포 최초 제과점이 있었고,
1949년에 인수하신 분이 코롬방이라는 간판을 달고 개업했다고 한다.
이번에 처음 알았던 것은
한국은행이 한일합병 이후 조선은행으로 이름이 바꼈다고 한다.
그리고 해방 이후 다시 한국은행이 되었다는데,
일본인들이 한국이라는 이름에 대해
얼마나 거부감이 있었는지 다시 한번 느껴지더라.
그리고 B관 한 구석에는 독립 운동 관련된 구역과 함께
호텔델루나 기념 포토존.
조만간 또 다시 볼까봐.
사실 난 D관부터 봤지만,
순서대로 C관 먼저 포스팅한다면,
일제강점기 당시의 수탈과 저항의 흔적들이 담겨있었다.
유달산을 기준으로
남촌과 북촌으로 나뉘어
남촌은 일본인마을로 근대적인 시설들이 들어서고,
북촌은 조선인마을로 굉장히 낙후된 공간이었다고 한다.
그 남촌이 현재의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역사관 자료들을 토대로 보면
일본인들이 거주한 남촌의 경우
바다와 맞닿아 있었으니
쌀과 면화는 일본으로 이출하고,
일본의 물품들은 이입하여
조선인에게 판매하는 쪽으로 운영이 되었던 듯 싶다.
괜히 울컥하고, 가슴 한편이 아려오더라.
D관에는 문화라는 주제로 해서,
교육, 교통, 음악, 엽서 및 화폐, 종교,
그리고 일본의 신민화 정책 등의 내용이 있다.
음악은 이런 식으로
누르면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었고,
한번 찾아보니 정말 그 당시 노래들이더라.
이 3곡 외에도 다른 3곡이 더 있었는데,
할아버님 한분이 듣고 계셔서 촬영은 하지 않았다.
C관과 D관의 사이에
신식 생활물품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이게 냉장고다.
윗칸에 얼음을 넣어서
아래가 시원해지도록...
요즘 냉장고의 수명이 5~10년일텐데,
이 당시 냉장고는 1년이 채 못갔겠는걸...?
다 보고 나와서 건물 뒤로 오면 방공호가 있다.
방공호의 구조가 있고
안에 들어오니 방공호에 대한 설명이 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유달산 밑의 이 방공호는
1944~1945년 사이에 지어진 곳으로 보여지고,
고하도에는 인간 어뢰정의 은닉을 위한
인공 터널이 20여개가 있다고...
이 외에도 제주도에
성산일출봉, 모슬포, 조천, 고산, 서귀포
이 5곳에도 76개가 더 있다고...
가미카제도 그렇고
카이텐이라고 불린 인간 어뢰정도 그렇고...
참 대단하네.
암튼 동굴만큼 깊진 않아서
서늘하진 않지만 이 곳도 굉장히 습하다.
바깥 기온이 높아서 더 심한 듯.
아까 들어간 곳을 입구라고 한다면
이 곳은 또 다른 입구 혹은 출구.
나오는 길, 올라왔던 계단에서 보니
안내도가 있어 사진과 비교해보려는데
택도 없는 사진이었고...
아, 주차공간은 저 앞에 보이는 사거리쪽에 있다.
역사관 앞에도 공간이 있다면 주차는 가능한데,
1관 보고 2관까지 가는 걸 생각하면
그냥 저 사거리에 있는 주차장 이용하는 게 좋을 듯.
2관을 가기엔 일정이 빠듯해서
아쉽지만 이렇게 마무리를 하며
다시 한번 사진을 찍어보는데,
아...벽면에 욱일기가 연상되는 게 그려져있네.
다음에 목포를 다시 온다면
우선 케이블카에서 일몰보는 것 + 고하도 산책.
그리고 이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천천히 다 둘러볼 듯 싶다.
공기좋고 물좋고 시설도 좋았던 양평어비리조트 (0) | 2021.11.05 |
---|---|
화이자백신 2차 접종 후기 (and 보건증 발급방법) (0) | 2021.08.24 |
목포 여행기 2편 : 유달산 노적봉 (0) | 2021.08.14 |
목포 여행기 1편 : 목포해상케이블카 (0) | 2021.08.13 |
무릉도원이 생각나던 동해 무릉계곡 (0) | 2021.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