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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어의 도시 목포. 오랜만에 방문한 영란횟집

맛집 푸드백

by 푸디진 2021. 8.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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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목포왔을 때 민어먹고 감탄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2019년 민어전 포장하러 오기도 했었던 영란횟집.

최근 영란횟집 리뷰를 보니

서비스와 위생적인 면에서 너무 평이 안 좋더라.

솔직히 요즘 식당을 다니면서 가장 신경쓰는 게

위생적인 부분이라...

그나마 평이 더 좋았던 만호유달회집으로 정하고

오후 3시쯤 방문했는데 엥...? 뭐지

분명 브레이크타임이 안 적혀있었는데,

4시까지 휴식이시라고...

기차시간이 정해져있어서 기다리기는 애매한데..

​영란횟집 슬쩍 보니

여기는 브레이크타임 따로 없는 듯?

​그런데 바깥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니

민어코스요리 2인기준이 있네?

내가 2017년에 방문했을 때는

4인기준 15만원만 있었기에

코스는 못 시켜먹었었는데...

그래도 당시에 사장님께서

민어회 한접시 시키면 양 나눠서

회랑 전 주시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먹고

매운탕이 5천원인지라

한놈은 맑은지리탕으로, 한놈은 정말 매운탕으로 먹어서

결국 회무침 빼고는 다 먹었던

굉장히 따뜻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암튼 만호유달회집은 2인코스 10만원이었는데,

거기보다 저렴하고 시간도 안 되니

그래 어떻게 변했는지 경험해보자 싶어서 들어갔다.

이곳은 주차장도 별도로 있고,

횟집 옆에 대기실까지 있는,

목포에서 가장 유명한? 유명했던

민어전문점이다.

Since 1969 는 정말 대단한 듯.

암튼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내부는 그대로다.

당시에는 1층에서 좌식으로 먹었는데,

이번에는 2층으로 올라가라 하시네.

2층은 처음 올라왔는데,

테이블과 좌식이 같이 있네.

테이블은 총 8개로

4개씩 2줄로 있다.

​나는 당연히 민어코스요리 2인으로 주문.

근데... 잎새주 3천원 실화인가.

이것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기쁨.

​너무 기쁜 나머지 헛것을 봤나 싶었던

2층 남자화장실의 벽이다.

레알 돌벽.

​먼저 쌈과 김치,

그리고 소스가 깔린다.

가운데는 초장소스라는데

사실 양념치킨이 생각나는 달달한 소스였고,

간장소스는 그냥 간장소스다.

​조금 기다리다보니

한번에 상이 차려진다.

아 오랜만이다.

반갑다 민어야!

​우선 처음은 민어 부속부터 먹어봐야지.

예전에는 아가미살 다져서 무쳐놓은 것도 주셨는데,

이제는 없는건가.

암튼 껍질과 부레만 나왔는데,

너무 오랜만에 먹는 거라 맛이 가물가물하더라.

우선 껍질은 별다른 맛이 있진 않은데,

양장피가 생각나는 부드러운 식감이다.

그리고 부레는 껌과 카라멜 중간 사이의 식감?

쫀득하면서도 쫙쫙 이에 달라붙는 느낌.

그러면서 약간 기름지고, 뭔가 녹진하다는 표현이 생각나는데,

소금하고 먹으면 별미다.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이거 리필해먹더라.

껍질도, 부레도,

양념은 초장이나 간장보단

그냥 같이 나온 소금이 잘 어울린다.

​민어회는 뱃살이 가장 위에 올라가고,

몸통살이 밑에 깔리는데,

독특한 건 양배추 위에 올려준다.

​뱃살은 두툼한 만큼 뭔가 식감이 좀 단단한데,

도미보다도 단단한 듯 싶다.

문제는 내가 전날 88포장마차의 여파로

떡관절이 아픈 관계로... 먹기 힘들더라 ^^;

내 문제다 이건... 턱이 약한 내 문제...

민어몸통살은 굉장히 연한 식감인데

양념치킨 생각나던 이 초장소스랑 정말 잘 어울린다.

소스만 먹었을 땐 뭐지 했는데,

이 소스의 달달함이 민어랑 굉장히 잘 어울리네.

암튼 쌈싸먹어도 맛있고

오랜만에 먹으니 역시나 좋다.

​그리고 역시나...

민어의 최고봉은 민어전이지.

굉장히 부드럽고 연하다.

계란반죽이 꽤 많이 느껴지는데,

민어가 계란보다도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간장에 찍어도 맛있지만,

사장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김치에 싸먹어보는데 오..

그 다음부터 계속 김치에만 싸먹게 된다.

새우젓과 멜젓의 쿰쿰한 맛이 굉장히 매력적인 김치인데

왜 이렇게 전이랑 잘 어울리는거야..

암튼 원래 테이블마다 처음에 김치 1접시 제공되는데,

착오가 있으셨는지 우리에겐 2접시 주셔서

아주 넉넉히 먹을 수 있었네.

​그리고 나도 이번에 처음 먹어보는 민어초무침.

약간 새콤하지만 정도가 과하지 않고

깨의 고소함과 야채의 단맛도 잘 느껴진다.

그리고 무침에 들어가는 민어도 연하니 맛있는데,

무침에는 주로 민어 머리쪽 살을 쓰신다고 한다.

​다 먹어갈 때 쯤 나온 매운탕.

사실 내가 사장님께 예전 얘기하면서

지리반 매운탕반 되냐고 여쭤봤는데,

바쁠 땐 안 해주는데,

지금은 손님없으니 해주신다고.

그런데 매운탕만 나옴 ^^;

말씀드리니 아?! 하시고는 지리탕도 조금 갖다주셨다.

암튼 또 나온 김치 말고

약간 달달하게 절인 오이지,

비빔국수나 열무국수로 해먹기 좋은 시원한 열무김치,

향이 진해 밥이랑 먹기 좋았던 갓김치,

새콤달콤한 죽순장아찌와 단무지무침.

다 좋았는데, 요 죽순장아찌 별미네?

집에 지금 죽순이 많은데...

그래서 대충 어떻게 만드시는지 들었는데

까먹었다...

​암튼 우선 매운탕을 보면

마치 고기국이 연상될 정도로

기름기가 굉장히 많은 편이다.

민어살이나 내장 같은 것도 보이는데,

뭔가 매운탕에서

안키모의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느껴진다.

​맛보라고 내어주신 지리탕이 저기 보인다.

쑥갓 많이 넣어주셔서 쑥갓향이 조금 과한데,

기름진 맛도 강해서 아쉬운 부분이 없었고,

정말 고깃국 먹는 느낌이다.

소주 마무리하기에 아쉬움이 없었던 매운탕과 지리탕.


식기도 개별포장 되어 있고,

식탁에도 계속 보를 새로 깔아주시기 때문에,

크게 비위생적이라고 느낀 것은 없었다.

아 처음 나온 찬그릇에 뭐 하나 살짝 묻어있긴 했는데,

그거 하나만으론 좀 애매하고,

또한 바쁘지 않은 시간에 가서

그렇게 매몰찬 서비스대접을 받지도 않았다.

오히려 매운탕과 지리탕을 받았으니...

근데 얘기를 나누다보니

좋게 표현하면 호탕하시고,

다르게 표현하면 성격이 있으셔서

바쁠 때는 아마 일반적인 리뷰처럼

불친절하게 느낄 수도 있을 듯 싶다.

암튼 개인적으로는 추억여행도 하고 좋았고,

만호유달회집과 맛차이가 얼마나 날지는 모르겠지만,

코스 가격과 소주 가격이 유달회집 대비 다 저렴한 편이라

크게 불편함없이 잘 먹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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