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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하고 남은 지게미를 활용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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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디진 2021. 5.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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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지게미가 아주 수북하게 쌓여있어서

실험삼아 장아찌도 좀 담고,

남은 건 다시 한번 과실주를 담아보려고 한다.

인터넷에 보면 주로 울외장아찌를 하던데,

울외가 없으니 무로 대신한다!

지게미깔고 소금치고 무 올리고

지게미깔고 소금치고 무 올리고를

통에 다 찰 때까지 반복.

이제 김치냉장고에서 1달간 보관.

이게 끝이더라.

어느 덧 한달이 흐르고...

기대를 하면서 열었는데,

뭔가 내가 기대한 냄새가 아니다.

술향이 엄청 강한디...

그래도 뭐 이건 빠지겠지 싶어서

무를 한번 씻어서 먹어보는데,

버렸다.

어느 정도 절여지긴 했는데,

무가 너무 쓰다. 엄청 쓰다.

술맛도 많이 나고, 쓰고, 하아...

어머니 말씀으론 중간에 한번 넘친 적이 있었다고 하시면서

장아찌 하려면 아예 소금을 팍팍 더 쳤어야할 거 같다하시는데...

모르겠다.

좀 더 찾아보니 아예 절인 다음에 지게미에 묻어버리는 것도 있는 걸 보니

소금이 적어서 이게 맛이 간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그냥 앞으로 장아찌는 안 할 듯. ㅜㅜ

암튼 남은 지게미는 이제 사과와 함께

다시 한번 과실주의 세계로... 도전!

남은 지게미양이 대략 2.2kg 인데,

지난번 과실주 실패했을 당시의 지게미양과 비슷하다.

그래서 다시 동일하게 사과 2kg랑 설탕 200g

그리고 물 2.5L와 효모를 넉넉하게 20g 넣었다.

고루고루 섞어주고 이제 발효 및 숙성의 시간으로.

다음 날 원활한 발효를 기원하며

다시 한번 섞어주면서 사과도 으깨줬는데,

다 끝나고 다시 뚜껑을 닫으니

급격하게 기포가 올라오더라.

 

내 방에 놓고 발효를 시키는데,

2초마다 1번씩 에어락이 달그락달그락.

마침 내가 일이 있어서 나갔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정신병 걸릴 것만 같은...

(얼마나 가나 궁금해서 공폰으로 촬영해놓고 나갔는데,

4시간동안 무한 펌핑...)

이전에 산패했던 기억이 있어

괜시리 뚜껑을 자주 열기가 두렵더라.

그래서 이번엔 좀 2~3일 간격으로 확인을 했는데,

사과향이 너무 좋더라.

이번엔 느낌이 좋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열고 나면 위에 있는 사과도 잘 삭으라고

약간씩 눌러주고...

3주차가 끝나갈 무렵,

이제 슬슬 걸러야하는데...

맛 좀 볼까 싶어서 먹었는데,

윽... 효모가 너무 많았나.

단맛이 없고 시고 드라이하다.

하아 너무 어렵네.

단맛이 있어야 할 것만 같은데...

싶어서 설탕 150g 추가.

이러면 또 추가 발효하려나 싶은데...

역시나 살짝쿵 기포가 올라와서 지켜보다가

1주일뒤에 걸러냈다.

이번엔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사과의 늬앙스가

다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

면보를 좀 짜줬더니 굉장히 하얗게... 하얗게...

암튼 맛을 보는데,

와.... 너무 시다못해 약간 쓰다고도 느끼겠는걸.

숙성만이 희망인가.

우선 날이 아직 선선하니

저 통에서 에어락 한번 더 꽂은 후

하루이틀 숙성시키고

이후 페트병에 옮겨담고 냉장숙성 진행.

요즘은 거의 청주 위주로만 남겨놓고 있다.

평소 숙성을 한달 이상 시키는 편인데,

이건 너무 걱정되서 2주가 지났을 떄 한번...

안주는 양념순대볶음..

이전에 백순대 양념 때문에 쫄면이랑 순대 샀다가,

쫄면과 순대 양이 많아서 질리도록 먹는 중.... :)

암튼 색상은 이전의 탁주와는 다른,

정말 사과느낌이 나는 색상이다.

그렇게 한입 마셔보니

당시 느꼈던 쓰다는 늬앙스는 빠졌는데,

악 역시나 시다.

그런데 살려놓은 이유는 단 한가지.

사과즙이나 뭔가 당도를 타서 먹으면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ㅎㅎ

사과즙과 사과주 1:1로 섞고 마셔보는데,

아 자연스레 섞였다.

사과즙에 산미가 약간 들어간 느낌?

사과즙의 느낌이 그래도 좀 남아있긴한데,

정말 잘 어우러진다.

근데 이렇게 다 머고 다시 한번 원액 마셔보는데,

입안에 머금지 말고

가볍게 목구녕으로 훅 털어주면

신맛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아주 미세한 단맛과 함께 끝에 사과향이 살짝 올라오는 것이

생각보다 괜찮더라.

아마 이렇게 신맛이 많이 부각되는 게

물양을 잘못 잡은 거 같고,

더불어 효모를 많이 넣은 만큼

발효가 빠르게 진행될텐데 너무 오래 두었나 싶다.

근데 그럼 내가 참고한 사이트와 나의 차이는 뭘까...

참 어려운 양조의 세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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