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밥상 : 이북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합정 평양냉면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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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월 전 위시리스트에 저장해놓고선

이제서야 와본 동무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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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류관 출신 윤종철 셰프님께서 운영하시는 곳이라

조금은 더 기대가 되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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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낮에 방문했는데,

메뉴판 외에 주변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적혀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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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메뉴가 많았는데...

자제하고 평양냉면과 평양김치메밀국수,

찹쌀순대, 찐만두, 돼지고기수육 절반 주문.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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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실 한식대첩에 나오셨던 걸

여기 와서 액자보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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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는 요로코롬 꽤 많은 좌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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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도 안 했는데 먼저 내어주신 들깨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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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콩나물대가리 같은 콩들이 약간 섞여있는데,

그래서 식감도 좋고,

들깨의 고소함도 더 부각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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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온 기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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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김치와 양배추김치, 콩나물무침

모두 약간 식초의 산미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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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보니 찐만두와 평냉/김치메밀국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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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각도 윤선희 셰프님도 보면

옥류관 냉면과 거의 흡사한 맛을 구현했다고 하셨는데,

윤종철 셰프님도 옥류관 출신이시라 그런지,

육수가 양각도와 굉장히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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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구수한 듯 하면서 감칠맛 있고,

이전엔 몰랐는데 이젠 확실히 간장의 풍미가 살짝 엿보인다.

더불어 이 곳은 양각도보다 좀 더 산미가 돋보이는데,

오히려 산뜻한 느낌을 줘서 괜찮았다.

그리고 이 볶은 들깨도 아주 잘 어울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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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실 이게 아니라 면발이었는데,

약간 판모밀에 나오는 듯한 늬앙스인데,

전분기가 굉장히 많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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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이 좀 심심한데,

그와 함께 전분기가 육수에 스며드니

면도 썩, 육수도 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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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듯 무거웠던 육수가 갑자기 굉장히 가벼워지면서

산도만 부각되는 느낌?

육수 추가하고는 좀 나아지긴 했지만,

처음의 강렬함 대비 조금은 많이 아쉬웠던...

더불어 고기고명도 너무 질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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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김치메밀국수는 원래 내 리스트에 없던 메뉴였는데,

정말 갑자기 꽂혀서 주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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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보니 깔끔한 김치말이국수.

다만 면발만 아까 평양냉면과 동일한 메밀면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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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말이국수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가 소면의 전분기를 김치국물만으로는 잡기 어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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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뭔가 항상 2% 부족한 느낌을 받는데,

여기는 소면이 아닌 메밀면인지라 더 압도적이라...

면과 국물이 조화롭지 못하다는 느낌이 더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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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전분기가 풀렸을 때의 국물맛은 평양냉면 대비 나쁘진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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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만두는 개당 약 1350원 정도?

생각보다 두툼하고

사람들 평도 좋아서 시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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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평양식 만두하면

두부와 숙주가 듬뿍 들어간 담백한 늬앙스를 얘기하다보니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했는데,

숙주 없고, 두부의 늬앙스도 정확히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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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리가 흔히 먹는 만두같은데,

씹으면 어느정도 육즙도 있고,

약간 달큰하면서도 담백한 늬앙스가 있어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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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찹쌀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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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정말 찹쌀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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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끈적한 찹쌀스러움이 가득하면서

돼지내장의 늬앙스가 선명한데,

이 안에 들깨가 들어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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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신림 백순대 안에 있는 곱창을 먹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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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가볍게 먹기에도 좋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는데,

친구는 손절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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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돼지고기수육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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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양도 괜찮고,

딱 씹었는데 비계가 아삭거린다?

탱탱한 느낌이 가득한 정도의 익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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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가 탱탱하니 고기도 뻑뻑하지 않고 쫄깃하며,

껍질 부분은 뭐 말로 할 것도 없는...

내 익힘취향에 부합했던 가장 만족스러웠던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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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하면서 본 원산지 표지판을 보니

여기도 닭육수를 사용하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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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우선 요리메뉴는 나쁘지 않았고,

냉면, 국수 사실 모두 면이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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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한편으론 이 곳은

면의 컨디션이 매번 다를 것 같은 느낌인지라...

이 날이 베스트가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다음 번에 또 올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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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게 된다면 그 땐 돼지국밥을 시키고

평양냉면도 다시 한번 시켜보긴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