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내가 들깨칼국수를 처음 접한 곳인데,
요즘 들어 너무 먹고 싶더라.
근데 조심스러워서 못 가다가
마침 근처에 볼 일이 있어
손님들이 몰리지 않을
애매한 시간에 후다닥 다녀왔다.
메뉴판과 원산지표기.
난 여기 오면 항상 들깨칼제비를 먹는데,
시간이 맞아 같이 온 친구가 들깨칼제비를 먹는다고 하여
난 얼큰칼제비 주문.
그리고 같이 먹을 해물파전도 하나 주문.
벽면에 붙어있던 많은 정보들.
주문을 하고 나면 이렇게 보리밥과
열무김치, 배추김치, 참기름이 세팅된다.
(고추장도 있는데, 사진찍을 땐 없었다)
고추장과 열무김치, 참기름 넣고 슥삭슥삭.
옛날에는 칼국수 전문점이라고 하면
이렇게 보리밥을 주는 곳이 많았는데,
요즘은 흔치 않은 것 같더라...
너무 맛있는데 말이지...
먼저 나온 해물파전.
간이 세지 않아서 간장은 필수이고, 바삭하진 않다.
그리고 해물이라고는 오징어 뿐이지만,
파와 오징어가 넉넉하게 들어있다.
그래서 파의 식감과 파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두툼하게 해서 밀가루를 많이 섭취하게 되는 곳들이 있는데,
여긴 얇아서 조금은 더 원재료들에 집중할 수 있다.
한상차림 완성.
들깨칼제비는 당연하지만 고소하다.
근데 국물만 떠먹어보면 들깨치고는 약간 가볍다는 느낌이 드는데,
수제비랑 칼국수랑 같이 먹으면 그 무게감이 잡힌다.
너무 뻑뻑하지도 않고 그 바디감을 즐기면서
편하게 후루룩 할 수 있는 정도라
정신을 차리고보면 텅 빈 그릇을 보게 된다.
얼큰이칼제비는 바지락칼제비에
고추장과 김치를 넣은 맛이랄까
약간 장칼국수의 느낌도 있고,
그러면서 김치 덕에 시원하고 깔끔한 맛도 있다.
해장에 좋을 느낌?
근데 난 그래도 역시 들깨칼제비가 좋은 게
바지락이나 홍합 같은 게 들어가면
가끔 국물에 껍데기 부스러기가 있어서...
이 날도 생각없이 마지막 드링킹하다가 이 나갈 뻔..
암튼 오랜만에 방문했지만
역시나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남양주] 이소룡중화요리 : 상호명으로 어그로 제대로 끄는 중국집 (0) | 2021.01.03 |
---|---|
[신림배달] 독도종합어시장&양평닭집 : 새로 생긴 횟집의 대방어와 동네사람만 아는 오래된 닭집의 치킨! (0) | 2021.01.02 |
[봉천배달/봉일시장] 어시장활어회&양지순대타운이모네 : 사이즈에 따라 석화가 소라가 따라오는 배달맛집과 백순대 2차전 (0) | 2020.12.26 |
[을지로4가] 우래옥 : 진한 육향과 구수한 메밀향 + 겨자가 잘 어울리는 평양냉면 (0) | 2020.12.23 |
[남구로] 가마치통닭 : 포장 매리트가 큰 동네치킨집 (0) | 2020.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