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안동 여행기 1편 : 안동소주박물관

일상

by 푸디진 2022. 9. 29. 08:00

본문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푸디진입니다.

오늘은 이번 안동여행의 목적 중 하나였던

안동소주박물관 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추석 전날 아버지와 형과 함께 오랜만에 술자리를 갖다가

구매해놨던 진로 1924 헤리티지 를 개봉했는데요.

진로 1924 헤리티지 가격 얘기하다가

아버지께서 안동소주 얘기를 해주셨고,

그렇게 성묘, 생신, 안동소주 등이 겹치면서

안동여행을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사실 전통주가 낯설던 어린 시절에 안동소주는

저에겐 이걸 왜 먹지? 라는 쪽에 가까웠었는데,

증류주나 위스키 등 고도주에 익숙해진 지금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네요.

故 조옥화 명인은 2년 전 작고하셨지만,

그래도 현재 아드님이신 김연박 명인과

며느리이신 배경화 명인께서

안동소주의 전통을 계승하고 계시구요.

 
 

외부주차장에 차를 대고 들어오면

우선 안동소주 판매장이 보이구요.

그 왼편에는 안동소주ㆍ전통음식박물관이 있습니다.

판매장은 나올 때 들려야하니

박물관 쪽으로 발을 떼봅니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건물 지하에 공장이 있어서

거기서 소주 제조를 하신다네요.

 

박물관 관람료는 무료구요.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건 전통음식관으로

안내도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들어오자마자 오른편을 보면

안동소주관 이 자그마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소주관으로 들어와서 보면

오른편에 소주의 어원/기원과 함께

증류주, 증류기 설명이 있구요.

증류기에서 내취법은 솥뚜껑을 뒤집어서

손잡이쪽으로 술이 내려오게 하는 방식이고,

외치법에서 토고리와 동고리는 같은 방식이나,

재질기 옹기냐 동이냐 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술 담그기 전에

이렇게 기도하는 과정이 있었나보네요.

 

주방에서 고두밥을 찌는 것부터

마루에서 술을 먹는 것까지 구현이 되어 있는데,

작업만을 표현한 게 아니라,

기물 하나하나 명판이 있던 게 인상적이었구요.

한쪽에는 소주를 제조할 때 쓰였던 도구들이

이렇게 진열되어 있었으며,

벽면에는 소주 제조과정을 비롯하여,

 
 

소주의 유래, 전통주 분포도, 술의 계보,

그리고 옛 사진들이 걸려있네요.

 

그리고 또 다른 면에는

시대별 술병과 술잔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전통음식관으로 나와서 보면

처음 보이는 건 폐백/이바지 음식들인데,

와... 모형 퀄리티가 굉장하네요.

매체를 통해 여러번 보긴 했지만

사실 그 땐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이렇게 직접 모형을 보니

대체 이걸 어떻게 했을까 싶더라구요.

이바지 음식 반대편에는 떡과 화전,

 
 

그리고 다과상이라는 주제로

다식과 한과가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이 중에서 눈이 간 건 바로 이 장떡입니다.

제가 알고 있던 장떡은

사실 고추장이 들어간 부침개였는데요.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 장떡은 정말 떡이었거든요.

근데 그 실체를 여기서 봤습니다.

찾아보니 다른 지역에서도 장떡이 있었지만,

한번 쪄낸 떡을 기름에 지져먹다보니

지금의 부침개 스타일이 된 듯 하네요.

암튼 다음에 한번 요 안동스타일의 장떡

해먹어봐야겠습니다.

다음으로 진열되어 있던 건 바로 김치인데요.

다른 거 다 제끼고,

물론 팔도 곳곳의 모든 김치가 진열된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전시하신 게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중간에 식품명인 관련 정보도 있는데요.

안동소주는 故 조옥화 명인과 박재서 명인,

이렇게 2분이라는 점이 참 특이합니다.

재료와 제조방식이 달라서 이렇게 되었다는데,

저는 박재서 명인에 대해 여기 다녀온 후 알았어요.

진즉 알았다면 제대로 한번 여쭤봤을텐데 참 아쉽네요.

이 다음은 수라상 / 궁중식사 구요.

 

수라상 부터 미음상, 죽상, 면상 까지 다 구분되어 있네요.

이게 대원반인 듯 한데요...

아니... 임금님 드시고 남은 건 어떡하죠?

이건 도저히 한끼로 먹을 수 없는 양 같은데 말이죠. ^^;

 

뒷편에는 궁중연회식 으로

차려진 상은 신정왕후의 회갑상이라 되어 있네요.

그 와중에 보이는 만두의 디테일...

초록색의 야채만두와 갈색소의 고기만두네요.

 
 

다음으로는 한국음식의 특징과 함께

양반집의 상차림, 그리고 안동식 상차림이 있는데요.

안동식 상차림 중에서 처음 본 게

바로 안동식혜였습니다.

다른 곳에선 식혜를 감주라고 부르기도 하고,

그게 또 저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 식혜인데요.

안동에선 안동식혜와 감주가 분명히 나뉘어져 있더라구요.

사실 저는 가자미식해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식혜라는 걸 알고는 중간에 기회가 되서 먹어본터라

이와 관련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신선로 관련된 상이구요.

 

故 조옥화 명인이 더더욱 유명해진 일화죠.

바로 1999년,

최근에 작고하신 엘리자베스2세 여왕 내한 당시

마침 엘리자베스 여왕의 생일날 안동에 방문하게 되었고,

그 생일상을 故 조옥화 명인이 차려드리게 되면서

추후에는 친서까지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 날 뵈었던 김연박 명인 께서도

이틀 전 조문하고 오셨다 하시더라구요.

(2022.09.16 기준)

엘리자베스여왕의 친서도 이렇게 전시되어 있었고,

 

생일상을 자세히 보면 쌓여있는 단이 좀 낮은 편인데요.

(원래는 오른쪽 정도의 높이가 일반적이랍니다.)

그 이유가 엘리자베스여왕의 키를 고려해서

한눈에 보실 수 있게끔 맞춘 거라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상 옆에 있는 이 나무에 달린 꽃들이

알고보니 다 떡이었다는...

정말 보면 볼수록 다 정성가득입니다.

여왕의 생일상 옆으로는

사람의 일생에 관련된 상들이 차려져 있는데요.

일생 중 처음 맞이하는 상은

바로 돌상입니다.

그리고 그 돌상에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돌잡이죠?

활, 책, 실 등이 있는데,

그 중 석류가 뜻하는 바가 뭔지 아시나요?

바로 다산이라고 합니다.

듣고 나니 아! 하게 되더라구요 ㅋㅋㅋ

석류 갈라보면 씨가 참 많거든요.

근데 사진 보시면 뭔가 이상한 게 있을텐데요.

바로 돌상의 아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죠🤣

관장님 말씀으론 갓난아기 사이즈의 마네킹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고...

오시는 분들에게 있으면 알려달라하시는데,

감감무소식이라 하시네요 ㅋㅋ

다음은 혼례상이구요.

 
 

초입에서 봤던 폐백/이바지 음식들의 구절판도 있네요.

 

다음은 회갑,

그리고는 제사상 까지 해서

이 파트는 마무리가 됩니다.

 

그 옆에는 제조시연장이 있는데,

시연일정확인을 어디서 할 수 있는지 모르겠군요.

 

이렇게 돌고 마지막 방으로 오면

안동소주 시음도 가능하구요.

 
 

하지만 아직 전시가 끝난 게 아닙니다.

안동의 향토음식들도 있구요.

저는 그 중 밤선, 마늘선, 호박선, 두부선 이라는

메뉴명을 보고 무슨 음식인가 했는데,

그 재료의 속을 파내고 다른 소로 채워넣는 음식이네요.

호박과 두부는 어렴풋이 알겠는데,

밤하고 마늘은 어찌... 싶었지만,

이 두가지는 완자인데 완자소가 밤과 마늘인 듯 하더라구요.

향토음식 옆에는 안동에서 유명한 헛제사밥 상이 있었는데요.

사실 저는 명절 때나 기제 때마다 접하다보니

헛제사밥을 왜 돈 주고 먹는지 모르겠더라구요... :(

사실 안동소주박물관 찾아보면서

가장 보고 싶었던 게 여기 있었네요.

바로 주안상입니다.

주종에 따라, 계절에 따라

주안상을 구현해주셨는데요.

 

탁주상은 선지국과 고들빼기김치,

배추전과 알타리동치미로 구성되어 있네요.

 

청주상은 사과정과와 문어회,

미나리김치, 생선전, 두부전으로 되어 있구요.

 

소주상은 안주류, 족편, 나박김치, 모듬구이,

육회, 밀전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안주류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네요.

 

다음은 봄철 주안상으로 호박선, 탕평채,

백김치, 병과, 삼색전이 주메뉴인데요.

저는 탕평채를 채썬 것만 봤는데,

모형에서 보니 숙주도 안 보이고,

청포묵은 네모지게 큼직큼직하게 떴네요.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서 음식의 형태가 바뀌었나봅니다.

 

이건 여름철 주안상으로 삼색나물,

콩가루부추무침, 호박전, 나박김치 로 구성되어 있는데,

뭔가 다른 상차림보다 괜히 부실한 느낌...?

 

가을철 주안상엔 편육, 안동식혜,

모듬떡, 메밀묵, 콩나물잡채가 있구요.

 

겨울철 주안상엔 모듬전, 고추전,

배추동치미, 불고기, 두부전이 있네요.

여름철엔 술 먹지 말아야겠어요...

여름철만 너무 아쉽아쉽...

 

이건 주안상 사이사이에 있던 건데...

오른편은 굴보쌈인 걸 알겠는데,

왼편 음식은 정확하게 뭔지 모르겠네요.

이걸 보니 쇠갈비구이, 너비아니, 우설편육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암튼 시음과 함께 바로 구매도 가능한데요.

시음해보니 예전에 제가 기억했던 그 맛이 강하더라구요.

그래서 원래는 호리병으로 여러병 사려다가...

 

 

네... 이렇게 구매해왔어요.

물론 저 혼자 마시려고 그런 건 아니고...

친구들과 맛을 공유하고 싶어서... ^^;

원래는 호리병만 있는 줄 알고 몇병을 사야하나 싶었는데,

유리병이 있어서 참 좋았구요.

서울로 올라온 날이 아버지 생신 당일이었던지라

한잔 가볍게 다시 마셔봤는데,

오... 오히려 새로 딴 게 더 먹기 좋더라구요.

자세한 건 다음 번 다양한 술들과 함께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암튼 이 날 마침 소주관 보고 있을 때 관장님이신

김연박 명인께서 나오셔서 가이드를 해주신 덕에

꽤 재밌게 관람했는데요.

전시된 음식 하나하나 실제로 다 해서

업체랑 일정 맞춘 후 버스로 보내고 하면서

모형제작을 한 거라고 하십니다.

음식을 만드는 것도 일이고,

온전히 보내는 것도 일,

모형을 만드는 것도 일,

그리고 이 일이 다 돈인데... :)

몇십년간 준비하고, 진행하셨고,

실제로 사용하신 돈도 몇십억은 되실거라 하시더라구요.

솔직한 심정으로 왜 이렇게까지 하셨을까 싶기도 했는데,

그렇게 해주신 덕분에 제가 참...

좋은 경험과 기억을 안고 가네요.

사실 너무 좋아서 사진을 다 찍어서 올리기도 했고,

실제로 홈페이지에서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다 보신거나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기회가 되신다면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다음번에 또 가서 제조시연도 보고 싶고,

명인님과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네요. ㅎㅎ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