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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레시피] 구름아양조장 : "만남의장소" 양조체험

제품&레시피 푸드백

by 푸디진 2020. 11. 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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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관심깊게 지켜보던 구름아양조장에서

양조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여 바로 신청했다.

 

노들섬에 있는 공유주방 "앤테이블"에서 2회에 거쳐 진행되었고,

이제 그 후기를 작성해본다.

밥과 누룩을 버무릴 대야와, 술을 보관할 유리병 등

 

고두밥을 만들기 위한 찜통 및 펼쳐놓을 자리
누룩 5종 (금정산성, 진주곡자, 송학곡자, 김포전통누룩, 쌀누룩)

 

술에 넣을 부재료 (배, 청포도, 꿀, 건포도, 건자두, 귤, 후추 등)

기대감을 가지고 조금 일찍 방문했는데,

보이는 것처럼 양조에 필요한 것들이 세팅되어 있었다.

기본적인 순서, 원리, 구름아양조장의 요약레시피 등이 담겨있던 봉투.

(요약레시피는 비공개)

이 외에 배고플까봐 준비해주신 마녀김밥의 계란김밥.

밥을 먹고 간 상황이라 집에 와서 먹었는데,

밥에 뭔가 다른 양념을 한 거 같은데.. 암튼 맛있더라.

나중에 한번 가서 다시금 먹어봐야겠다.

암튼 12월까지 총 4팀의 체험단이 있고,

내가 첫번째 체험단이었는데

많이 긴장된다고 하시지만,

준비도 PT도 너무 잘해주셨다.

나눠주신 유인물이 요약본이라면

더 상세한 내용을 PT로 정리/설명해주셔서

어느 정도 개념이 잡히더라.

설명이 끝나고 이제 밥을 퍼가야하는 상황.

맵쌀과 찹쌀이 준비되었고,

나는 찹쌀 1 : 맵쌀 2 로 준비.

사실 맵쌀로만 하고 싶었는데,

2주차 때 술을 내린 후

가장 인기 좋은 술의 주인에게

상품이 있던 상황이라....

약간의 단맛을 위해 찹쌀을 섞었다.

어쩔 수 없는 욕심...

이후 송학곡자와 쌀누룩 1:1 비율로 하여 투입.

(쌀이 1 이라면 물 1, 누룩 0.1, 효모 0.001 정도 넣으면 됨)

쌀누룩이 잘 되면 꽃향기가 나고,

안 되면 아세톤향이 난다고 한다.

그렇기에 단점을 보완하고자

안정적이고, 과일향이 나는 송학곡자 누룩을 섞었다.

암튼 식은 밥과 물, 누룩을

모두 대야에 넣었으면

밥알이 물기를 최대한 흡수할 수 있게끔

이제 열심히 버무린다.

거의 리조또 같은 상태가 되면

부재료를 넣고 좀 더 버무리고

마지막에 효모를 넣고 마지막 버무리기!

이후 유리병에 담고

위에 발효에어락이 있는 뚜껑을 덮으면 끝.

(에어락이 없으면 발효로 인해 병이 터질 수 있다고 함.)

이제 남은 건 기도뿐

 

이후 집으로 갖고 와서 열심히 품어보는데...

내부온도 30도 정도로 맞추고

하루에 가능하면 2~3번 정도 보면서

한번 더 버무려주고 해야하는데,

전기장판 제일 높게 해도 도통 온도가 안 오르더라...

하루가 지나도록 온도가 잘 안 올라서

양조장 측에도 문의하고 상황을 지켜보는데...

다음 날이 되니 어느정도 열기가 올라서

좀 따뜻해졌더라.

다행이다 생각하고 그 날 저녁 확인해보는데..

왓...더...

병이 엄청 뜨겁다.

안은 부글부글 끓고 있고

확인해보니 내부온도 45도.

30도 이상 올라가면 효모가 죽는다고 하는데...

갑작스레 열을 낮추면 안 될 거 같아서

열심히 저으면서 내부 열기 빼주고...

빼주는데 신향이 난다. 망했어

2시간이 지나서야 32.7도까지 내려온다.

(이 때는 효모가 35도에 죽는다고 착각했다.)

우선 이 상황을 양조장 측에 얘기하고

어찌 진행하는 게 좋을지 확인해보니

업장에서는 장기저온발효를 주로 한다고 하여

온도를 20도까지 내려보기로 하고

이불 1겹, 전기장판 최저온도로 유지.

하지만 온도 내리는 것도 쉽진 않았고,

한동안 발효도 안 되더라.

그렇게 온도는 조금씩 내려가고

3일이 지난 후에야 기포가 조금씩 올라온다.

마지막날의 최종온도는 25.7도.

약간 신맛은 있지만

그래도 찹쌀 덕분인지

단맛이 있어서 밸런스가 나쁘지 않은 듯!

 

1주일간의 마음고생을 뒤로 하고

술을 짜러 왔다.

8명이다보니 8명에 맞게끔 세팅이 되어 있고...

술을 짜내기 전 숙성, 후발효, 증류 등에 대해

먼저 개념설명을 듣는다.

부재료를 넣지 않은 내 술과(왼쪽),

부재료가 들어간 분의 술(오른쪽) 색상차이.

우선 술을 짜기 시작하는데

짜낼 때 알콜향이 쏵 올라오더라.

그래도 짜지는 걸 보니 기분이 묘한..

다 걸러낸 각자의 술에 가수를 한다던가 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최상의 맛으로 맞춰놓고

비교시음할 준비를 한다.

세팅이 끝난 후

잠깐 짬을 내

단식 증류 중 상압과 강압

맛 비교해보기

상압증류는 "미르"라는 술로,

감압증류는 직접 내려오신 술로 비교.

상압증류는 우리가 기존에 접하던

위스키? 같기도 하고,

약간 곡류의 느낌이 강하다.

온더락으로 마시면 좋을 것 같은?

감압증류는 굉장히 깔끔하다.

어찌 보면 그만큼 곡향이 죽었다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음.. 굳이 비슷한 걸 찾으면 일품진로 같은?

 

암튼 증류 비교 시음 및 내린 술 비교 시음 끝.

가장 잘 내린 분에겐

최근에 빚으신 "천홍"과 "신비" 2병을...

그리고 고생한 모두에게

이번 프로그램이름이자, 대표상품인

"만남의 장소"

를 주셨는데,

내부사정으로 이제 출시가 안 될 거라고 하시네.

아쉽아쉽.

노을섬의 이쁜 모습은 뒤로 하고

집으로 고이 모셔온 만남의장소와 나의 술, 그리고 지게미.

(지게미와 물, 약재를 넣고 끓이면 모주

지게미에 물을 조금 넣고 짜내면 막걸리)

아 마지막으로 내 레시피와 술에 대해 얘기하자면,

질감은 굉장히 무겁긴 하지만

약간 사과향이 나는,

시중제품과 비교하면 느린마을막걸리와 비슷하다.

술을 1 이라고 했을 때

물을 0.1 추가하는 게

향이나 질감이 잘 풀어진 느낌?

더불어 약간의 산미가 있어 깔끔.

(11월10일 12시 마지막 확인할 땐 신맛이 도드라지는 느낌이었는데,

짜내고나니 단맛이 더 나오더라)

사실 질감을 더 풀고 싶었는데,

물을 더 추가하면 밍밍해져서 저기서 스탑.

암튼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밌었고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이번에 개념이 얼추 잡혔으니

다음번은 집에서 삼양주를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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