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가고자 했던 고기집이 있었는데,
하필 내가 방문하려고 하는 날짜에
다 휴무더라...
동선이랑 날짜를 수정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체념하고 찾다가 발견한 곳인데,
무한리필인데, 평이 너무 좋아서 방문해봤다.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곳이라
테라스도 운영을 하는 점은 좋더라.
물론 나는 더운 게 싫어서 실내에서 먹었지만...
사실 무한리필로 먹을 생각은 없었고,
프렌치렉하고 오겹살 or 특수부위를 먹으려고 했는데,
이 날은 프렌치렉하고 특수부위는 주문이 안 된다더라.
재고가 없다고...
그래서 여쭤보니 돼지를 부위별로 받는 게 아니라
한번에 통으로 받아서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시기에 따라서는 재고가 없는 메뉴가 있을 수 있다고...
결국 체념하고 오겹살과 목살 1개씩 주문했다.
무한리필은 오겹살, 목살, 앞다리살, 짜투리살 중
재고에 따라 랜덤으로 나온다고 하고,
특수부위는 가브리살, 항정살, 갈매기살 중
랜덤으로 나온다고 한다.
무한리필답게 셀프바가 있어서
편하게 갖다먹으면 되는 시스템이다.
누룽지와 쌀밥 양껏 먹으면 되고,
쌈, 파채, 마늘, 고추, 편육, 멜젓,
겉절이, 샐러드, 고사리, 장아찌, 김치, 쌈장.
우선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쌈이 다양하게 들어있고, 신선하더라.
그리고 좀 놀란 건 편육이 무한리필이라는 점.
고기함량이 꽤 높은데
보아하니 남은 짜투리살로
이렇게 편육을 만드는 듯 싶다.
암튼 아주 마음에 들었다.
불판은 전기그릴이며,
찍먹용 멜젓이 올려져있다.
이렇게가 우선 직원분들이 차려주는 한상이고.
필요한 찬들 다 갖고 오니 한상 가득이다.
근데 이 중에서 겉절이는 굳이...
전반적으로 그리 어울리진 않더라.
그리고 샐러드는 귤드레싱이었고,
파절이는 새콤달콤한 늬앙스다.
그리고 찬을 갖고 오는 도중에
추가로 나온 육전인데, 맛은 뭐....
그냥 계란말이에 고기 들어간 맛이랄까.
계란찜은 폭탄계란찜에 치즈 한장 올린건데
우선 생각보다 간이 딱 좋다.
그리고 위에 귤쨈같은 게 올라가있는데,
향이 더해지는 재미가 있다.
물론 단 걸 싫어한다면 애매하겠지만...
개인적으론 굉장히 재밌었던 메뉴.
김치찌개는 돼지뼈를 이용해서 찌개를 끓였는데,
담백하게 나오기 때문에 밥 말아서 먹으면
뭔가 든든한 국밥을 먹은 느낌이 들 듯.
오겹과 목살을 시키니 양파, 호박, 버섯, 새우,
그리고 육포...? 육포?? 육포???
어떻게 먹는거냐고 물어보니 구워먹으라는데...
잠시 먼저 얘기하자면 못 먹는다.
애초에 딱딱하고 구워도 딱딱한데,
어떻게 먹으라는건지...
더군다나 굽는 것도 내가 구운 게 아니라
직원분이 구워주셨는데...
정말 이거 왜 주는건지 전혀 모르겠다.
암튼 나는 고사리 좋아하니까 고사리도 같이 굽고...
멜젓은 진하면서 약간 달큰하더라.
그 외로 고기는 무난했는데,
최소한 가격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다만 추가로 1~2인분을 더 시키는 거에선
좀 고민을 할 듯 싶다.
무한리필이 있는 상황에서 고기를 추가 주문하는 건
너무 아까운 부분이기 때문에...
애초에 무한리필을 시켰으면 상관없지만...
그래도 쌈싸먹기엔 아주 좋은 곳이다.
난 쌈을 좋아하기 때문에 결코 아까울 수 없었지.
마지막에 후식냉면 하나를 시켰는데,
일반적인 새콤한 고깃집 냉면이다.
근데 고기고명이 올라간 건 놀랍네.
정말 고기를 열심히 사용하시는 매장임은 틀림없다.
다 먹고 계산하는 길에 본
돼지 등급판정확인서.
그리고 계산기 옆에 숨겨져있던 원산지 표시판.
평점이 너무 좋긴 했지만,
무한리필인지라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우선 기대 이상임은 확실하다.
다만 내가 제주에 사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곳인데,
오랜만에 놀러가서 먹기에는 조금 아쉬웠던 곳.
다음번에 제주 다시 가면
그 땐 원래 가려고 했던 곳들 꼭 가기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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