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푸디진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곳은
봉천역 부근에 위치한 1597 식당입니다.
사실 지난 일요일에 평양냉면이 먹고 싶었는데,
저희집 근처에 있는 진영면옥도,
신림에서 가까운 서평면옥도 다 쉬는 날이었거든요.
그 때 찾아보다가 발견한 곳인데,
같이 얘기하던 친구랑 날잡고 방문하게 되었네요.
이 날 방문해서 알았지만,
원래 한 3년 정도 배달전문으로 하셨다가
작년 6월? 정도부터 홀 운영을 같이 하신다네요.
그래서인지 딱히 간판이 있진 않았구요.
영업시간은 이렇게 적혀있지만,
현재 마감시간은 9시이고,
현재는 홀 손님이 좀 적지만,
추후 홀 손님이 많이 늘어난다면,
영업시간을 더 줄이실 계획이라고 합니다.
홀에는 이렇게 6개 테이블이 있었구요.
입구 옆쪽에는 육수 끓이는 공간이 있는데요.
곰탕육수는 도가니와 사골로,
냉면육수는 갈비살과 사태 등으로 내신다고 하네요.
암튼 그래서인지
확실히 집에서 사골곰탕 끓일 때 나는 냄새가 자욱합니다.
메뉴는 예전에는 굉장히 많았던 것 같은데
현재는 다 정리하시고 이렇게 4가지만 판매하시네요.
사실 양 많이 의 가격이 배달로 시켜먹을 때 가격이구요.
홀에 오신 손님들께는 배달비용이 없는 대신
그만큼의 혜택을 드리고자해서
가격을 조금 저렴하게 해주신다고 하시네요.
암튼 그냥 기본으로 해서 4가지 메뉴 다 주문했습니다.
아, 현금결제할 경우 고기 더 주신다고 하니 참고하시구요.
저는 그냥 카드결제 했습니다.
자리에는 소금과 후추, 식초가 놓여져 있구요.
냉면을 주문했으니 겨자가 나왔는데요.
겨자의 경우 냉면하고 잘 어울리진 않았네요.
겨자소스 직접 만드시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과발효되서 알싸한 향이 죽고 약간 텁텁한 상태라고 할까요.
암튼 뒤이어서 김치가 나왔는데요.
김치 보는 순간 직접 담그신 거라는 게 딱 느껴지네요.
나온 김치는 깍두기, 배추김치, 갓김치, 열무김치였구요.
사장님 말씀으로는 깍두기와 배추김치는 2~3개월,
갓김치는 6개월, 열무김치는 8개월 정도 숙성된 상태라고 하시네요.
깍두기와 배추김치는 살짝 달큰했구요,
갓김치는 갓향이 진했고,
열무김치는 딱 봐도 느껴지듯이 꽤나 새콤했습니다.
국밥집에서 김치 중요한데,
김치 맛있네요.
개인적으로는 배추김치와 갓김치가 좋았구요.
특히 배추김치의 경우 저 초록잎까지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밥 한공기 뚝딱이기도 했고,
김치도 몇번 리필해먹었네요.
찬이 나오고 먼저 나온 냉면입니다.
살얼음낀 육수와 함께
무와 오이, 계란이 올라가 있고,
그 아래 면이 숨어있네요.
국물 한번 먹어보는데 진한 고기육수가 베이스고,
거기에 약간 달큰새콤한 동치미가 섞인 느낌입니다.
무를 먹어보니 시원한 게
단맛은 오이절임에서 오지 않았을까 싶었구요,
나중에 말씀해주시기로는 무는 동치미 무라고 하시네요.
그리고 확실히 육수를 직접 하시는 게 맞는 게,
국물 떠먹다보면 숟가락에 약간 그 소기름이 남더라구요.
면은 함흥냉면같은 전분면이었습니다.
평양냉면이라고 되어 있다보니
혹 슴슴한 평양냉면을 기대하신다면 추천드리진 않구요,
개인적으로는 먹을 땐 별 생각 없었는데,
그 달큰함이 기억에 남아서그런지,
오류동 평양면옥과 좀 비슷한 결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면은 정반대구요. :)
다음은 소고기수육입니다.
이 날 많이 시켜서 그런지
사장님께서 고기 몇점을 더 주셨다고 하시던데요.
수육에는 차돌, 소머리, 사태, 갈비살 이 있었구요.
꽤 두툼하게 썰어주십니다.
그렇다보니 특히 차돌의 경우 조금 질긴 감이 좀 있는데요.
그래도 맛도 진하고, 육향도 좋습니다.
근데 사실 소머리가 나올 줄은 몰랐는데,
개인적으론 차돌과 소머리가 제일 좋았습니다.
그리고 독특한 건 수육 내어주시기 전에
간이 된 육수에서 토렴을 해주시는지,
굳이 소금을 따로 안 찍어도 될 정도로
기본적인 간도 되어 있고, 후추향도 은은하게 다 배어있네요.
다음은 곰탕과 얼큰이곰탕입니다.
얼큰이곰탕이면 당연히 양념장이 들어가있을 줄 알았는데,
분말가루가 들어있네요?
사장님 말씀으론 양념장을 넣으면 텁텁해질 수 있어서
외국 고추 직접 갈아서 이렇게 넣어주신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라면스프인 줄 알고 당황했네요.
암튼 뒤적뒤적 거려보는데,
고기양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물의 점도가 꽤 높은 게
도가니가 한 몫 제대로 한 것 같네요.
맑고 깔끔한 뉘앙스는 아니고
묵직하고 끈적한? 진한 뉘앙스입니다.
취향차이 분명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 점도가 이렇게 높을수록
식으면 사실 조금 먹기 부담스러울 순 있는데,
식은 건 다시금 데워주시니 걱정 안 하셔도 되구요.
건지 부위는 꽤나 다양하게 들어있습니다.
간은 취향에 따라 하면 될 정도였는데,
얼큰이곰탕에 들어가던 분말에 간이 좀 되어 있는건지,
확실히 곰탕보단 간이 더 되더라구요.
매운맛을 착각하는건가 싶었는데,
몇번을 다시 먹어봐도 확실히 간의 차이는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맵기 정도는 신라면 정도로 맞췄는데,
정말 꽤나 맵더라구요.
다만 분말상태 그대로 들어가서 그런지,
매운맛이 좀 뭉친 느낌이랄까요? ^^;
그래도 꽤나 재밌었습니다.
김치와 곁들여보는데,
사실 김치 다 맛있어서 뭐든 잘 어울렸네요.
물론 아까 말씀드렸듯 제 취향은 배추와 갓김치...!
생각보다 꽤 술을 마셔서 중간에 리필한 국물이구요.
홀에서 먹으니 김치도, 밥도 리필이 가능해서 좋았고,
사장님과 어머님도 다 친절하셔서 좋았습니다.
다만 식사하는 도중 사장님께서 계속 오셔서
가게와 음식 관련해서 설명해주셨는데,
좋긴 했지만 사실 식사하는데 있어서는 조금 부담스럽긴 했네요..
그래도 사장님의 매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라 생각하고...
잘 먹고 나왔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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